김응룡 감탄 이끌어낸 박노민, 한화 포수진 해답?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15 06: 55

한화 포수 박노민(28)이 김응룡 감독 감탄을 이끌어냈다. 
박노민은 지난 14일 목동 넥센전에 올 시즌 처음으로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선발출장, 1회와 5회 각각 서건창과 장기영의 2루 도루를 깔끔하게 저지했다. 1회 2사 1루, 5회 1사 1루의 넥센 공격 흐름을 완벽하게 차단하며 투수 김혁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날 경기 후 한화 김응룡 감독도 "투수 김혁민이 잘 던졌지만 오늘 경기는 박노민이 최고였다. 도루를 100% 잡아낸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감탄을 감추지 않았다. 김응룡 감독의 말대로 한 경기 도루 2개를 저지한 건 지난 5일 대전 SK전 정범모가 있지만 이날 그는 4개의 도루도 허용했다. 2개의 도루 저지를 100% 성공한 건 박노민이 올 시즌 처음이었다. 

그동안 김응룡 감독은 "주자들이 마음대로 들락날락한다"며 포수들의 도루저지 능력에 아쉬움을 드러내곤 했다. 올해 한화는 도루저지율이 2할4푼6리로 삼성(0.100)-KIA(0.164)에 이어 3번째로 낮다. 하지만 도루 허용 개수는 49개로 KIA(51개) 다음으로 많고, 상대의 도루 시도는 65회로 최다였다. 상대 주자들이 한화만 만나면 대놓고 다음 베이스를 노렸다. 
투수들은 주자만 나가면 불안한 피칭이 될 수밖에 없었고, 팀 전체적인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김응룡 감독은 "포수들의 탓만은 아니다. 투수들도 문제가 있다"면서도 상대 주자들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포수가 없다는 점에 아쉬워했다. 주전으로 기용된 정범모의 도루저지율은 2할2푼2리였고, 한승택이 2할7푼8리로 괜찮은 편이었으나 어깨 부상으로 2군에 갔다. 
백업 포수 이준수도 도루저지율이 1할4푼3리로 낮고, 베테랑 포수 최승환도 11이닝 동안 1개의 도루를 허용하면서 저지는 전무했다. 한승택이 지난달 말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뒤 정범모마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한화 포수난은 더욱 심각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2군에서 칼을 갈고 닦은 박노민이 깜짝 활약으로 김응룡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재발견했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도 쏠쏠하다. 1군에서 3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6타수 2안타로 타격감이 괜찮다. 2군에서는 13경기 타율 3할6리 3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군에서도 타격감을 이어간다면 도루저지 능력과 맞물려 한화 포수진의 해답이 될 수 있다. 김응룡 감독으로부터 감탄을 이끌어낸 박노민이 이날 기세를 이어가 한화 포수진의 해결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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