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감독의 선수 관리보면 삼성의 상승 비결 보인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5.15 06: 01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철저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아무리 위급한 상황에도 절대 무리하게 선수를 기용하지 않는다. 부상 위험에 노출된 선수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킨다. 안지만(투수)과 박한이(외야수)가 대표적인 케이스.
삼성은 3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안지만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어깨에 뻑뻑한 느낌을 호소한 그에게 10일간의 재충전 기회를 제공했다. 박한이 또한 12일 포항 KIA전에 앞서 오른 손목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류 감독의 대답은 한결같다. "상태가 심한 건 아니지만 열흘간 쉬면서 확실히 치료하는 게 낫다. 항상 시즌은 길게 봐야 한다"고. 팀당 128경기를 소화하는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의 성패는 선수층이 좌우할 확률이 높기 때문.
본격적인 순위 싸움은 후반기에 펼쳐진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삼성은 해마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시즌 초반에 무리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만큼 선수층이 탄탄하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안지만 대신 심창민, 박한이 대신 정형식 또는 우동균이 그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그리고 류 감독은 경기 후반 선수 교체를 통해 주력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백업 요원들의 실전 감각 유지라는 두 가지 효과를 꾀한다.
이 뿐만 아니다. 류 감독은 최근 1군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에게 자비를 들여 기능성 베개 70개를 선물했다. "어림잡아 짐작해도 500만원은 족히 될 것"이라는 게 구단 관계자의 귀띔. U자형의 기능성 베개는 숙면 유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잠이 보약'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류 감독이다.
삼성은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7-3으로 이겨 3일 사직 롯데전 이후 7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이 모든 게 류 감독 특유의 철저한 선수 관리 덕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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