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뚫렸다, 롯데 지키는 야구는 언제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15 10: 30

안정세를 찾아가던 롯데 뒷문이 다시 삐걱였다. 김시진 감독의 구상은 하루만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4월 한 달동안 롯데는 불펜이 흔들리며 어렵게 경기를 했다. 21경기를 치르는동안 블론세이브만 6차례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았다. 원인은 정대현의 부진으로 시작된 불펜의 연쇄적인 붕괴였다. 결국 정대현은 지난달 21일 삼성전(⅓이닝 2실점) 이후 2군으로 내려갔다.
정대현이 내려간 뒤 김성배가 마무리 자리를 꿰차면서 롯데 불펜도 안정을 되찾았다. 4월 흔들리던 불펜은 5월에는 한층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21경기에서 6번 팀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던 롯데지만 이후 10경기에서는 블론세이브가 없었다. 김성배가 세이브 6개를 거뒀는데 김 감독은 "김성배를 투입하면 그냥 앉아서 지켜볼 뿐"이라며 믿음을 주기도 했다.

올해 롯데는 공격력이 약화되면서 불펜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득점이 적어지면 자연히 경기 후반에는 불펜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이 '지키는 야구'를 표방한 것도 그것이 이유다. 때문에 14일 1군에 올라온 정대현의 활약 여부가 중요했다. 김 감독은 "정대현이 돌아오면서 우리가 지키는 야구를 제대로 해야 계산대로 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대현은 14일 NC전에서 0-0으로 맞선 7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이상호에 희생번트를 너무 쉽게 대줬고, 9번 이태원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말았다. 신예급 선수가 정대현의 낮은 공을 걷어올려 내야를 넘겼다는 점에서 정대현의 구위가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는 못했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결국 정대현은 1군 복귀전에서 두 타자만을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리고 믿었던 김성배까지 무너졌다. 롯데는 전준우의 홈런과 황재균의 적시타로 경기를 2-1로 뒤집고 9회 마무리 김성배를 올렸다. 하지만 김성배는 선두타자 지석훈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고 말았다.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들어간 직구가 한 가운데 몰렸다. 김성배의 올 시즌 첫 피홈런이자 첫 블론세이브였다.
결국 롯데는 화요일부터 불펜투수를 모두 소모하면서 NC와 2-2, 연장 12회 무승부를 거두는데 만족해야 했다. 위안거리가 있다면 김사율이 3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점. 정대현의 복귀에도 롯데 불펜은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롯데의 지키는 야구가 정상가동 될 때는 언제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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