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구가의서’ 유연석, 민폐 불식시킨 강렬한 오열 연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5.15 08: 14

나약한 인간이기에 안타까웠던 유연석의 오열 연기가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유연석은 현재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백년객관 박무솔(엄효섭 분)의 억울한 죽음 이후 잘못된 선택 하나로 가족 같은 최강치(이승기 분)를 배신한 박태서 역으로 극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태서는 강치를 아꼈지만, 원흉 조관웅(이성재 분) 부하의 암시에 걸려 강치를 죽여야 하는 안타까운 운명에 놓이기도 했다. 더욱이 관웅의 마수에 걸려 동생 박청조(이유비 분)를 구하기 위해 강치를 배신하는 충격적인 반전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유연석은 이 드라마에서 나약하기 때문에 늘 옳은 선택을 할 수 없는 전형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며 의도치 않게 진짜 사람이 되길 원하는 반인반수 최강치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치를 괴롭히는 관웅처럼 미워할 수는 없지만, 존재 자체만으로도 극의 갈등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청조와 함께 민폐 캐릭터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다. 그만큼 유연석이 한없이 나약하고 이기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태서 역을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관웅이 던져놓은 덫 때문에 그의 눈빛은 언제나 불안했다. 유연석은 벼랑 끝에 몰린 태서라는 인물 그 자체를 표현하기에 적임자였다.
지난 14일 방송된 12회는 이런 유연석의 연기가 정점에 달하는 순간이 펼쳐졌다. 태서는 이날 이기심 때문에 강치의 목숨이 위험해지고, 관웅에게 또 한번 농락당한 것을 깨닫고 오열했다. 그는 강치를 배신한 죄책감에 애써 피했지만, 강치는 그런 태서를 감쌌다. 결국 태서는 그동안 쌓아왔던 울분과 죄책감이 한순간에 터지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유연석의 눈물과 분노 연기는 일품이었다는 게 시청자들의 평가다. 유연석은 한순간에 폭발해야 하는 감정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안방극장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태서의 북받치는 감정을 진정성 있게 전달했다.
그는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배역이 작든 크든 그는 언제나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며 짧은 시간 동안 다작을 했다. 유연석은 대중에게 잘생긴 외모와 함께 연기력의 구멍이 없는 '믿고 보는 배우'였다. 그리고 유연석은 '구가의 서'를 통해 안정된 연기력을 다시 한번 과시하며 배우 유연석의 진가를 확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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