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첫 선발출격, 눈여겨볼 포인트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5.15 14: 01

KIA 윤석민이 에이스로 자리잡을 것인가.
윤석민은 이미 불펜에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1군 복귀 다음날인 4일 목동 넥센전에 두 번째 투수로 등장해 3⅔이닝을 3피안타(1홈런) 1볼넷 1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냈다. 이어 12일 포항 삼성전에서도 구원투수로 나서 3이닝 2안타 1실점 호투를 했다.
두 번의 구원경기에서 스피드, 제구력, 변화구 구사력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직구 스피드는 140km대 후반을 찍었다 140km짜리 고속 슬라이더도 재현했다. 제구력도 안정감이 있었다. 투구수는 이닝당 15개 정도로 이상적이었다. 넥센의 강타선과 삼성의 응집력 타선이 조용했으니 위력은 있었다.

그렇다면 16일 광주 SK전 선발등판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일단 선동렬 감독은 이닝과 투구수를 특정하지 않았다. 대신 "적어도 5~6이닝은 던져주지 않겠는가"라고 기대치는 이야기했다. 투구수 90개 안팎에서 최대 6이닝 정도는 막아줄 것이라는 기대였다.
때문에 윤석민의 첫 등판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스태미너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스피드와 변화구는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결국 6이닝, 80개 이상의 볼을 던질 수 있는 힘이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이 아직은 검증되지 않았다. 두 경기에서 투구수가 불어나면서 스피드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90~100개 소화력을 가늠하는 첫 등판이다.
더욱이 윤석민의 등판은 향후 선발진의 힘 뿐만 아니라 KIA의 선두공략과도 맞물려 있다. KIA 선발진의 미완성이다. 윤석민을 포함해 5명의 투수들 가운데 필승투수는 양현종 정도이다. 김진우와 서재응은 기복있는 투구를 해왔고 헨리 소사는 부진이 거듭되고 있다. 팀 성적도 어느새 4위로 떨어졌다. 윤석민이 그 중심을 잡느냐에 따라 향후 KIA의 성적이 달려있다.
또 하나는 메이저리그를 향한 첫 걸음이기도 하다.  궁극적으로 윤석민의 눈은 태평양 건너 미국을 향해 있다. 메이저리그 선발진 진입에 강한 열망을 갖고 있는 그가 부상의 후유증을 털어내는 징후를 보여주어야 한다. 미국 스카우트들이 지켜볼지는 미지수이지만 그들에게 신호를 보내는 등판이기도 하다. 윤석민의 등판에는 이처럼 복합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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