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가 완봉에 가까운 역투를 펼친 LA 다저스가 워싱턴 내셔널스에 영봉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워싱턴과 홈경기에서 선발 커쇼가 8⅔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친 데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커쇼는 지난달 2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1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2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도 1.40으로 낮췄다.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
1회 투아웃을 잡은 후 라이언 짐머맨과 이안 데스먼드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아담 라로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린 커쇼는 타일러 무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실점없이 넘어갔다. 1회 고비를 넘기자 2회부터는 무적이었다.

2회 윌슨 라모스, 유리 페레스, 대댄 하렌을 모두 삼진으로 잡은 커쇼는 3회 대니 에스피노사와 스티브 롬바르도치까지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6타자 연속 탈삼진쇼를 벌였다. 4~5회에도 삼진 3개 포함 연속 삼자범퇴로 워싱턴 타선을 꽁꽁 묶었다. 90마일대 초중반의 강속구와 폭포수 같은 커브에 워싱턴 타자들이 속절 없이 당했다.
6회 이후에도 짐머맨과 라로시에게 안타 2개를 허용했을 뿐 삼진 4개 포함 나머지 11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9회 2사 후 완봉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라로시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아쉽게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최다 투구수 132개. 투구수 120개를 넘긴 뒤에도 94마일(151km) 강속구를 뿌리며 위력을 떨쳤다.
다저스는 커쇼가 내려간 후 구원등판한 켄리 잰슨이 무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잰슨은 시즌 2세이브째.
다저스 타선도 워싱턴 선발 하렌에게 7이닝 4안타로 막혔지만, 커쇼가 3회 선두타자로 나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맷 켐프의 좌전 안타와 상대 폭투로 이어진 2사 2·3루에서 안드레 이디어가 터뜨린 2타점 중전 적시타가 결승점으로 연결됐다. 커쇼는 완봉에 가까운 역투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몸에 맞는 볼과 결승득점으로 공수에서 강한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 승리로 시즌 16승(22패)째를 거둔 다저스는 그러나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구 4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17승21패)와는 변함없이 1경기차. 워싱턴은 21승18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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