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이닝 돌파' 커쇼, ML 현역 선발 ERA '1위 등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15 14: 17

LA 다저스 최고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가 평균자책점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시즌 전체 1위이자 1000이닝 이상 던진 현역 선발투수 중 1위가 됐다. 1000이닝 이상을 통산 비율 기록의 기준점으로 삼는 메이저리그에서 커쇼의 이름이 윗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커쇼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시즌 최다 132개의 공을 던지며 8⅔이닝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17일 만에 시즌 4승(2패)째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커쇼에게 여러가지 의미를 주는 경기였다. 가장 먼저 개인 통산 1000이닝을 돌파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99⅔이닝을 마크한 커쇼는 1회 첫 타자 대니 에스피노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000이닝을 채웠다. 만 25세의 나이에 6시즌 만에 1000이닝을 넘겼다. 이 기간 동안 통산 평균자책점은 고작 2.70. 

특히 커쇼는 1920년 이후 10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마리아노 리베라(2.21)와 호이트 윌헬름(2.52) 이후 3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리베라와 윌헬름이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반면 커쇼는 선발투수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이는 기록이다. 커쇼는 빅리그 첫 해였던 2008년에만 4점대(4.26)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을 뿐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커쇼의 평균자책점은 현역 투수 중에도 리베라(2.21)에 이어 2위인데 선발투수로 한하면 가장 낮은 기록이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3.11)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3.16) 요한 산타나(뉴욕 메츠·3.20) 제러드 위버(LA 에인절스·3.25) 맷 케인(샌프란시스코·3.30)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3.34)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3.35) 등 내로라하는 특급 투수들을 모두 제쳤다. 
이날 경기로 커쇼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커쇼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62로 전체 5위이자 내셔널리그 4위였는데 이날 경기 후 1.40으로 더 끌어내렸다. 종전 이 부문 1위였던 뉴욕 메츠의 맷 하비 평균자책점 1.44를 2위로 내려앉히며 순위표 맨꼭대기에 올랐다. 
개막전 완봉승으로 시즌을 시작한 커쇼는 지난달 24일 메츠전 이후 기록한 2.14가 최고 평균자책점으로 이날 경기 전후로 꾸준히 1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2.28)~2012년(2.53) 최근 2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커쇼이기에 지금 페이스라면 3년 연속 이 부문 1위도 기대해 볼만하다. 
1940년대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3년 연속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선수는 1962~1966년 5년 연속 타이틀을 독식한 LA 다저스 샌디 쿠팩스를 비롯해 1990~1992년 보스턴 레드삭스 로저 클레멘스, 1993~199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그렉 매덕스 등 3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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