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맨에서 슈터로' 이규섭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5.15 15: 23

"포지션 전향을 위해서는 자기 포지션에 대한 확실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5일 오전 서울 논현동 KBL 사옥에서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26년 농구인생을 마감한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 '나이스큐' 이규섭(36)이 후배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골밑을 지배하는 자' 빅맨에서 아웃사이드 3점 슈터로 전향에 성공한 이규섭은 자신처럼 포지션 전향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포지션에 대한 확실한 준비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이규섭은 대경상고를 졸업해 고려대에서 뛸 때까지만 해도 빅맨으로 뛰었다. 하지만 프로에 입단한 이후 포지션 전향의 필요성을 느꼈고, 상무 입대 이후 본격적으로 외곽슛을 연습해 슈터로 전업했다. 빅맨이 3점 슈터로 전향하는 일은 매우 드물고, 또 성공한 경우도 많지 않아 이규섭의 이야기는 포지션 전향의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외국인선수가 있는데다 내가 제대하는 시점에 팀에 서장훈이라는 좋은 선수가 있었다. 나 스스로 생각하기에 슈터로 전향해야겠다고 생각해 포지션을 바꿨다"고 포지션 전향의 동기를 밝힌 이규섭은 "빅맨에서 슈터로 전향했지만 외곽에서 움직임이 좋다고 자신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다른 슈터들보다 인사이드 플레이가 좋다는 점을 장점으로 삼았다"고 자신의 경험을 전했다.
"빠른 변신만을 추구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고 충고한 이규섭은 "자신이 어떤 포지션으로 전향하려 하든간에 원래 포지션의 기술을 등한시해서는 안된다. 자기 포지션에서 하던 기술을 포지션 전향 후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갈고 닦으면 굉장히 이점이 있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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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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