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까지 따르며 경기가 쉽게 흘러갔다. 투타 양면에서 모두 나무랄 데 없이 상대를 압도했다. 디펜딩 챔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를 완파하고 8연승을 달렸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래 최다 연승 기록이다.
삼성은 1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두산전에서 1회 이승엽의 결승타 등을 앞세워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선두 삼성은 시즌 전적 21승 10패(15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8연승과 함께 단독 선두 자리에서 순항했다. 류중일 감독은 2011년 감독 입봉 이래 최다 8연승으로 웃었다.
반면 두산은 선발 김선우의 부진과 빈타가 모두 겹치며 완패했다. 최근 3연패를 당한 두산의 시즌 전적은 19승 1무 14패다.

1회초 삼성은 행운까지 따르며 손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배영섭의 타구는 유격수 땅볼 코스였으나 잔디와 내야 흙 경계선에 떨어지며 갑자기 크게 튀어 오르는 좌중간 안타가 되었다. 정형식의 2루 땅볼 후 이승엽 타석에서 포수 양의지의 패스트볼까지 편승해 1사 3루를 만든 삼성. 이승엽은 적절한 중전 안타로 1점을 올렸다.
두산 타선이 로드리게스의 호투에 꽁꽁 묶이는 사이 삼성은 3회초 정형식의 1타점 우전 안타와 이승엽의 우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단숨에 3-0까지 달아났다. 여기에 채태인까지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4-0 추격권에서 벗어나는 점수를 올렸다.

4회초에도 삼성은 정형식의 1타점 중견수 방면 안타로 5-0을 만들었다. 4회말 두산이 정수빈의 우중간 3루타에 이어 홍성흔의 1타점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5 만회점을 뽑았으나 5회초 삼성은 최형우의 우월 솔로포로 6-1 쐐기를 박았다.
6회말 두산은 정수빈의 우익선상 3루타와 홍성흔의 2루 땅볼로 3-6 추격권에 돌입했으나 김선우의 조기 강판 후 김창훈-윤명준의 2경기 연투, 지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투수진의 동기부여가 떨어져 경기를 뒤집기 힘들었다. 삼성은 두산의 허탈함을 뒤로 하고 8회 김상수의 좌중간 1타점 3루타, 배영섭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8-3 추격권에서 다시 벗어났다.
결국 삼성은 손쉽게 승리를 따내며 8연승에 성공했다. 삼성 선발 로드리게스는 타선 지원 속에서 5⅓이닝 96구 6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1개) 3실점으로 시즌 2승 째를 거뒀다. 주포 이승엽은 선제 결승타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고 2번 타자 정형식은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류중일 야구의 총아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승리로 2011시즌 감독 데뷔 이래 가장 긴 8연승을 기록하며 콧노래를 불렀다.
반면 두산 선발 김선우는 3⅓이닝 동안 9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1개)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교체 출장한 정수빈은 3루타 두 개 포함 3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으나 기울어진 승패 추를 되돌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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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