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타이틀 획득 후 풀타임 2년차 징크스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현재 그는 풀타임 3년차 시즌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배치로’ 배영섭(27, 삼성 라이온즈)이 멀티히트 행진을 재개했다.
배영섭은 15일 잠실 두산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3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10~11일 포항 KIA전에서 두 경기 연속 무안타로 주춤하며 타율을 3할6푼8리까지 떨어뜨렸던 배영섭은 타율을 다시 3할8푼7리(15일 현재)로 끌어올렸다.
수원 유신고-동국대를 거쳐 2009년 삼성에 2차 4라운드로 입단한 배영섭은 3년차 시즌이던 2011년 99경기 2할9푼4리 2홈런 24타점 33도루를 기록하며 류중일 시대 공격 첨병으로 활약했다. 그해 팀의 페넌트레이스-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도 힘을 보탠 배영섭은 임찬규(LG)를 제치고 신인왕 타이틀까지 석권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초반 슬럼프에 빠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동안 1할대 타율에 허덕이며 풀타임 소포모어 징크스로 인해 고생하던 배영섭은 지난해 122경기 2할4푼5리 2홈런 34타점 27도루를 기록했다. 그나마 끌어올린 성적이지만 아무래도 1년 전 신인왕의 그것으로 보기는 아쉬움이 있었다.
올해는 다르다. 시즌 개막과 함께 3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일찍 방망이를 달군 배영섭은 4월 21일까지 4할대 맹타를 기록하며 선봉장 노릇을 제대로 해냈다. 10~11일 포항 KIA전에서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팀 승리 속에서 가슴을 쓸어내린 배영섭이다. 그리고 12일 KIA전 2안타를 때려낸 배영섭은 14일 두산전에서 2루타 두 개로 멀티히트 2타점을 올린 데 이어 이번에도 멀티히트로 리딩히터 자리를 지켰다.
이날 멀티히트 1타점으로 배영섭은 류중일 감독의 데뷔 첫 8연승에 일조했다. 배영섭은 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주전 외야수로 발탁된 ‘류중일 야구’의 아이콘 중 하나. 그는 멀티히트로 리딩히터의 품격을 보여준 동시에 류중일 야구의 선봉장임을 재확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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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