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곱씹어도 아쉬운 6회 박종윤 파울홈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15 22: 31

극적인 대타 동점홈런과 파울을 가린 건 단 몇 뼘밖에 안되는 거리였다.
롯데는 1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NC와의 시즌 5차전에서 4-6으로 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전적 3승 1무로 앞서있던 롯데는 NC에 첫 패배를 당했고 15승 16패 2무로 승률 5할이 다시 무너졌다.
이날 롯데는 선발 고원준이 2⅓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조기강판을 당하면서 힘겹게 경기를 끌고갔다. 1회 3실점 후 곧바로 2회 박준서의 3루타와 신본기의 적시타로 경기를 동점으로 만든 롯데였지만 다시 3회 고원준과 김승회가 3점을 내주면서 NC에 계속 끌려갔다.

매 이닝 출루하면서 기회를 만들었던 롯데지만 NC 선발 이태양의 투구에 번번이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렇게 3-6으로 끌려가던 6회 롯데는 1사 후 박준서의 내야안타와 정훈의 2루타로 2,3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롯데 벤치에서는 신본기 대신 대타 박종윤을 냈다. 박종윤은 바뀐 투수 최금강의 2구를 마음껏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동점 스리런으로 생각한 박종윤은 1루를 돌며 오른손을 번쩍 들었지만 이영재 1루심은 파울을 선언했다. 워낙 높이 떠서 날아간 타구라 우측 노란색 폴대보다 높은 위치로 공이 지나갔다. 일단 타구가 떨어진 관중석의 위치는 파울지역인 주황색 의자가 아니라 페어지역인 하늘색 의자 부근이었다.
파울이 선언되자 김시진 감독은 뛰어나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하지만 적절한 위치에서 타구를 쫓아간 영상이 없어서 비디오로도 판단이 애매한 상황이었다. 결국 김병주 구심은 파울을 최종 선언했고, 김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이를 수긍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박종윤의 타석에 들어섰을 당시 사직구장에서는 좌측에서 우측으로 강하게 바람이 불고 있었다. 1루심은 박종윤의 타구가 바람에 실려 우측 폴대 오른쪽을 지나갔다고 판정을 내렸다. 박종윤은 그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롯데는 1사 만루에서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정확한 각도에서 잡은 영상이 부족했기에 1루심의 판정이 절대적이었다. 이렇게 야구에서는 가끔 바람이 승부를 가르기도 한다. 불과 수십 센티미터에 롯데는 울고, NC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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