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연장접전이 벌어진 광주경기는 좀처럼 보기 힘든 진풍경이 벌어졌다. SK는 5명의 내야수를 포진시키는 울트라압박 수비를 선보였고 KIA 소방수 앤서니 르루는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서야했다.
3-3이던 9회말 KIA 공격에서 SK의 벌떼같은 압박수비가 나왔다. 선두 신종길이 1루수 강습안타를 날렸고 4번 나지완도 볼넷을 얻어내 절호의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는 소방수 박희수를 마운드에 올려 승부를 걸었다.
타석에 들어선 최희섭이 중견수 앞 빗맞은 안타를 날려 만루를 만들었다. 이범호 뜬공으로 물러났고 김상훈이 타석에 들어서자 SK는 중견수 김강민을 2루 옆으로 배치해 내야진 5명으로 에워쌌다. 내야땅볼이면 병살로 실점을 막겠다는 것이다. 강한 압박을 받은 김상훈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고 박기남도 헛스윙 삼진, SK는 결정적 승기를 잡았다.

KIA 소방수 앤서니는 10회말 방망이를 들었다. 8회말 1사2루 9번이자 1루수 홍재호 타석에서 김원섭을 대타로 썼고 지명타자 최희섭이 1루수가 되면서 지명타자가 없어졌다. 앤서니는 헬멧, 방망이, 장갑은 모두 최희섭에게서 빌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2010년 소프트뱅크 시절 타자로 나선적이 있었다.
앤서니는 파울 타구 한 개를 만들긴 했지만 헛스윙 삼진. 돌아서며 멋적게 웃었다. 그는 다저스의 류현진이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KIA는 8회말 1사2루, 9회말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타자 앤서니를 등장시키는 이유가 됐다. 앤서니는 11회초 결승점을 내주면서 패전을 안았다.
KIA는 엔트리에 들어있는 야수들을 모두 소진했다. 잔루만 16개였다. 투수는 필승조까지 모두 6명을 투입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SK는 7명의 투수를 등판시켰고 11안타와 8볼넷을 내주면서도 3실점으로 막았다. 잔루는 8개였다. 경기시간은 4시간 56분을 소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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