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에게 올 시즌 긴 연패란 없다.
넥센은 지난 15일 목동 한화전까지 시즌 33경기를 치르면서 22승11패를 기록 중이다. 11번의 패배 동안 넥센의 최다 연패는 단 2연패였다. 2연패가 세 번 있었을 뿐 3연패 이상 이어지는 긴 연패는 한 번도 없었다.
넥센은 특히 4월말 6연승을 달린 뒤 1패를 안았을 때 바로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며 '연승 마감 후유증'을 막았다. 넥센은 14일 한화전에서도 2-7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날 15일 20안타를 몰아쳐 19-1로 한화를 완파하며 1패 후 1승을 거뒀다.

이런 귀신 같은 연패 방지 본능은 올해 넥센의 상승세를 설명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다. 넥센은 자칫 팀 분위기를 흐릴 수 있는 연패에 빠지지 않고 다시 분위기 전환을 시키며 항상 즐거운 덕아웃을 만들고 있다. 넥센은 선수들의 활약을 바탕으로 선두 삼성을 승률 1푼차로 바짝 쫓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15일 경기 후 "선수들에게 항상 '일희일비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전날 경기는 이기든 지든 잊어버리고 그날 그 경기에만 집중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실수로 졌더라도 그 선수가 최선을 다했다고 판단되면 질책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실수를 빨리 잊고 다시 그라운드에 뛰어든다.
넥센은 16일 목동 한화전을 치른 뒤 4일 휴식에 접어든다. 넥센이 기분좋은 연승으로 휴식을 맞을 수 있을까. 일단 15일 승리를 안은 만큼 16일 지더라도 연패 분위기에서 무겁게 휴식기에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넥센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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