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드디어 강력한 선발 3인방을 갖추게 됐다.
LA 다저스 잭 그레인키가 16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갖는다. 지난달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카를로스 켄틴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진 후 난투극 과정에서 쇄골이 탈골돼 전열에서 이탈한 그레인키는 그로부터 35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다. 마이너리그 재활등판 없이 곧바로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다.
그레인키는 당초 예상된 6월초보다 보름여 빠른 시점에서 로테이션에 돌아왔다. 어느 정도 위험 부담도 있다. 그레인키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지난 15일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어느 정도 위험성은 있다. 하지만 선수라면 매일 많은 위험을 안고 있다. 누구라도 지금 상태라면 당연히 경기에 나서려고 할 것"이라며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복귀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충분히 위험을 감수할 만한 상태"라고 자신했다.

그레인키는 "100% 상태를 회복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지만, 지금도 모든 종류의 공을 던지는데 있어 불편함은 없다. 부상이라는 건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한 달 뒤에는 또 다른 부상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한 달 더 쉬어 부상 확률을 1% 밑으로 줄이는 것보다 지금 당장 던지기를 원한다. 난 준비가 되어있다"는 말로 복귀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레인키의 복귀가 누구보다 반가운 사람이 바로 위기에 처한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다. 올해 계약기간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매팅리 감독은 지구 최하위 추락과 함께 부상 선수 속출로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특히 선발진은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을 제외하면 돌아가며 부상을 당했다. 조쉬 베켓마저 사타구니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를게 유력한 상황이다.
'MLB닷컴'에 따르면 매팅리 감독은 "그레인키는 충분히 준비된 모습이다. 그의 스터프는 우리에게 준비가 다 됐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는 빨리 던지고 싶어한다"면서도 수술 후 공을 던지기 시작한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투구수를 90개에서 100개 정도로 제한하며 타격시에도 무리하게 번트를 지시하거나 큰 스윙을 하지 않도록 자제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100% 상태는 아니지만 그레인키가 돌아오면서 다저스도 비로소 커쇼-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3선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매팅리 감독은 "그레인키는 확실히 중요한 키"라며 "그레인키의 복귀는 우리는 또 다른 커쇼를 얻는 것과 같다. 여기에 류현진까지 아주 좋은 선발 3인방이 모였다"고 기대했다.
그레인키의 가세로 류현진의 부담도 한결 덜어질 전망이다. 매경기 연패 중인 팀을 구하는게 임무였지만 그레인키가 합류하게 됨에 따라 전체적인 팀 전력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 류현진도 부담을 벗고 본연의 피칭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매팅리 감독의 기대대로 이미 특급 투수 반열에 오른 커쇼-그레인키와 함께 '선발 트리오'로도 이름을 떨칠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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