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투수는 누구인가.
텍사스 레인저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7)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의 빅매치를 앞두고 있다. 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레인저스볼파크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손꼽히는 '괴물' 저스틴 벌랜더(30)와 피할 수 없는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메이저리그 2년차가 된 다르빗슈는 올해 8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73 탈삼진 80개로 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위력을 떨치고 있다. 52⅔이닝을 소화하며 이닝당 출루허용률 0.91에 피안타율도 1할6푼3리에 불과하다.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공동 3위이며 탈삼진은 압도적인 1위다. 피안타율도 전체 2위.

사이영상급 성적을 내고 있는 다르빗슈이지만 그에 버금 가는 투수가 바로 벌랜더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난 최고 투수 벌랜더는 올해도 8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1.93 탈삼진 57개로 변함없는 위력을 떨치고 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 4위이자 리그 전체 10위에 오르며 전체 25위이자 리그 10위 다르빗슈를 압도한다.
두 투수의 선발 맞대결은 사이영상 수상자와 도전자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끈다. 다승왕 2회(2009·2011) 탈삼진왕 3회(2009·2011·2012)에 풀타임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벌랜더는 지난 201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올해 다르빗슈는 시즌 초반부터 무서운 페이스로 아시아 투수 최초의 사이영상에 도전하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도 다르빗슈와 벌랜더의 선발 맞대결에 관심 드러내고 있다. 텍사스 지역신문 '댈러스모닝뉴스'는 '1989년 놀란 라이언과 로저 클레멘스의 선발 맞대결 이후 가장 주목되는 카드'라며 기대를 나타냈고,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에서도 '아메리칸리그 최고 선발투수들의 맞대결'이라며 한껏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텍사스 론 워싱턴 감독은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말이 필요하겠나"라며 "가슴 뛰는 경기가 되겠지만, 너무 부추기고 싶지는 않다. 좋은 경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말로 빅매치에 대한 관심으로 느낄 다르빗슈의 부담감을 걱정했다.
텍사스와 디트로이트 모두 강타선을 자랑한다는 점에서 두 투수의 선발 맞대결은 더욱 흥미롭다. 메이저리그 전체 팀 타율 1~2위가 바로 디트로이트(0.284)와 텍사스(0.267)다. 디트로이트에는 미겔 카브레라, 프린스 필더, 토리 헌터 등이 강타선을 이루고 있고, 텍사스에도 넬슨 크루스, 애드리안 벨트레, 이안 킨슬러 등이 포진해 있다.
메이저리그 최강 타선을 상대로 벌이는 최고 투수 다르빗슈와 벌랜더의 선발 맞대결. 과연 다르빗슈가 벌랜드를 넘어 사이영상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을지 빅매치에 시선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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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벌랜더. MLB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