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무서워지는 NC,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16 06: 43

신생팀 NC가 점점 무서워지고 있다. 이제 형님팀들과 견줘도 밀릴 게 없다. 
NC는 5월 10경기에서 5승4패1무로 5할 승률을 초과하고 있는 중이다. NC가 기록하고 있는 5월 승률 5할5푼6리는 9개팀 중 삼성(8승2패)-넥센(8승4패)-롯데(6승5패1무)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LG가 5월초 NC에 3연전을 스윕당하며 추락하기 시작했고, 상중위권의 두산과 롯데도 NC에 한 차례씩 덜미를 잡혔다. 
5월 NC의 활약에는 외국인 투수 3인방 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해커의 2점대 평균자책점 호투와 함께 슈퍼 루키 나성범의 가세로 타선에 힘이 실어지며 투타의 조화가 이뤄진 효과가 크다. 하지만 타팀에서 건너온 이적생들의 활약을 빼놓고는 설명이 안 된다. NC가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떠오른 이유다. 

NC는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 시즌을 마친 뒤 기존 8개팀으로부터 특별지명과 FA로 전력을 보강했고, 시즌 개막 후에도 적극적인 트레이드로 숨은 진주들을 발굴했다. 김경문 감독은 타팀에서 빛을 보지 못했으나 눈빛이 살아있는 선수들을 찾았고, 주위의 평가에 아랑곳 않고 선수를 한 명씩 끌어모았다. 
NC의 주전 라인업을 이루고 있는 대다수 선수들이 이적생들이다. FA를 통해 대접을 받고 온 4번타자 이호준을 차치하더라도 5월 타율 1위(0.463)를 기록하고 있는 1번타자 김종호는 특별지명을 통해 삼성에서 NC로 건너왔고, 외야수 박정준과 유격수 지석훈은 지난달 넥센과 3대2 트레이드로 영입된 선수들이다. 전 소속팀에서 1군에 자리가 없어 기회를 못 잡았던 그들이 NC에서는 출전 기회 보장과 함께 잠재력이 터졌다. 
SK에서 최정의 그늘에 가려있던 모창민도 NC에서 주전 3루수로 거듭났고, 삼성-KIA를 오간 조영훈도 NC 유니폼을 입은 뒤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LG에서 넘어온 김태군도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11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시행된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NC의 부름을 받았던 내야수 조평호도 붙박이 1군 선수다. 
방출생 출신들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LG에서 방출된 포수 이태원과 SK-롯데 출신의 내야수 이상호도 백업이지만 쏠쏠한 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마운드에서도 지난해 특별지명으로 영입된 넥센 출신 이태양이 팀 내 최다 4승을 올리고 있고, 2차 드래프트 출신으로 두산에서 건너온 이재학도 이태양과 나란히 토종 선발로 활약하며 NC의 기둥 뿌리로 자라나고 있는 중이다. 
기존 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며 2군 또는 백업으로 설움을 맛봤던 그들이 이제는 NC에서 한풀이를 하고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것처럼 NC라는 새로운 울타리가 그들의 잠재력을 일깨웠다. 점점 강해지는 NC가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기존 팀들을 습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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