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한국농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농구대잔치 세대’ 스타들이 모두 코트를 떠났다.
부산 KT는 15일 자유계약선수(FA) 중 최대어였던 간판스타 조성민과 보수 4억 7000만 원(연봉 4억 원 + 인센티브 7000만 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주장을 맡아온 FA 조동현(37)은 은퇴를 결정했다.
서장훈, 조상현, 김성철, 강혁, 은희석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발표했다. 1999년 프로에 데뷔한 조동현은 유일하게 남아있던 1990년대 드래프티였다. 고려대를 중퇴하고 1997년 프로에 데뷔한 주희정은 수련선수 출신으로 따로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았다.

이제 프로농구는 한국농구 최전성기였던 1990년대와 작별을 고한 셈이다. 조동현은 무릎연골이 없는 가운데서도 선수생활을 연장하며 KT의 주장 임무에 충실했다. 선수말년에는 쌍둥이 형 조상현보다 좋은 활약을 펼쳐왔기에 은퇴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
같은 날 삼성의 프렌차이즈 스타 이규섭(36)도 은퇴식을 가졌다. 2000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출신인 그는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1년 삼성의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인공이었다. 한국농구 영광의 마지막 세대다.
이규섭의 은퇴로 2000년 데뷔선수 중 현역은 임재현(36, KCC) 한 명만 남았다. 몇 명 남지 않은 2001년 드래프트출신 중에서 전형수(7000만 원), 김승현(1억 5000만 원), 이현준(5800만 원)은 나란히 전성기보다 턱 없이 적은 액수에 사인했다. 이들은 2001년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2~4위로 데뷔했던 선수들이다. 동기인 김종학은 같은 날 은퇴를 선언했다.
지금까지 프로농구는 ‘농구대잔치’ 시절 스타들의 영향력에 어느 정도 인기를 기대왔던 것이 사실이다. 전 국민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농구스타는 서장훈의 은퇴로 사실상 아무도 남지 않게 됐다. 그나마 프로가 키운 스타인 김승현(삼성), 김주성(동부), 방성윤(은퇴) 중에서 김주성만 아직 제 몫을 다하고 있다.
1999년은 더 이상 응답하지 않는다. 이제 KBL은 새로운 스타를 발굴해 농구인기를 되찾아야 할 막중한 사명감을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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