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흐, 눈부신 반사신경+선제골 관여...'공수겸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5.16 07: 20

페트르 체흐(31, 첼시)라는 이름이 헛되지 않았다. 골키퍼로서 골문을 잠근 것은 물론 선제골에도 관여를 하며 공수겸장의 모습을 보였다.
체흐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암스테르담 아레나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벤피카와 결승전에 선발로 나서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소속팀 첼시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체흐의 활약에 힘입은 첼시는 구단 사상 처음으로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평소 선방으로 첼시의 골문을 지켜낸 체흐였지만, 이날 만큼은 평소보다 더 빛나는 선방을 펼쳤다. 특히 특유의 반사신경에서 나오는 선방은 벤피카는 물론 첼시의 동료선수들까지 놀라게 만들었다. 후반 36분 벤피카의 오스카 카르도소가 시도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체흐는 손을 뻗어 골로 연결되지 못하게 만들었다.

수비 뿐만 아니라 선제골에도 관여를 하며 공격 가담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체흐는 후반 15분 전방으로 길게 공을 던져 페르난도 토레스의 발 끝에서 골이 나오게 만들었다. 체흐가 던진 공은 후안 마타를 살짝 거쳐 토레스에게 연결됐고, 토레스는 체흐의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골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날 우승은 후반 48분 나온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극적인 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그 때까지 경기의 주도권을 내준 상태에서도 페널티킥 골 외에는 실점을 하지 않은 체흐가 있었기 때문에 우승이 가능했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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