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의 진짜 주인공은 신승현인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5.16 07: 49

KIA 이적생 투수 신승현(30)이 굴러온 복이 되고 있다.
신승현은 이적후 KIA 불펜의 필승조로 빠르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송은범이 3경기 연속 부진으로 정상구위를 보여주지 못하지만 신승현은 빼어난 투구로 필승조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빅딜의 진짜 주인공이 신승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신승현은 이적과 함께 4경기에서 등판해 6이닝동안 9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트레이드 직전까지 3군에서 있던 투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이적 다음날인 7일 롯데를 상대로 2⅓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강렬한 신고식을 했다.

이어 10일 포항 삼성전에서는 1이닝을 역시 무실점 투구. 14일 친정 SK와의 광주경기에서는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홀드를 따내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선동렬 감독은 "의외로 잘 던진다. 필승조에서 제몫을 하고 있다"며 흡족한 마음을 표시했다.
15일 SK전에서는 압권의 투구를 했다. 3-3 동점이던 8회초 1사후. 최정이 타석에 나오자 선동렬 감독은 신승현을 호출했다. 먼저 볼 2개를 던졌지만 빠른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느린 변화구를 던졌다. 타이밍을 빼앗긴 최정은 헛스윙 삼진. 다음타자 김상현을 상대로 바깥쪽으로 빠른 볼을 찔러넣어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삼진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9회초 선두 한동민을 맞아 높은 직구를 던져 헛스윙으로 돌려웠다. 김강민에게는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조성우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고 조인성은 슬라이더를 던져 역시 루킹 삼진으로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타선이 9회말 무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살렸다면 승리는 그의 몫이었다.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예리한 변화구가 돋보였다. 선동렬 감독은 피하지 않고 자신감있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적극성에 후한 평가를 내렸다. 무엇보다 트레이드로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근성이 승부처에서 빛나고 있다. 
함께 이적한 송은범이 부진하지만 신승현이 듬직한 투구를 하면서 불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승현은 빅딜의 조연이었다. 김상현-송은범 트레이드의 보조인물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지금까지는 주연이었다.  신승현이 새로운 이적 드라마를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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