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도 변하지 않는 전북의 '닥공'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5.16 08: 02

0-2로 패했다.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력 만큼은 완전히 달랐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전북은 15일 전주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완패했다. 무득점 패배로 인해 어려움이 생겼지만 분명 전북은 기사회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였다.
전북은 전반 30분 이후 주도권을 잡으면서 가시와의 골문을 세차게 두드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거나 허공을 가르는 슛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전북은 슈팅 수에서 23-5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슛의 정확도가 가시와에 비해 떨어졌다.

지난해 조별리그 경기서 2차례 모두 패했던 전북이지만 이만큼 몰아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누구보다 강력한 모습을 선보일 수 있는 것은 '닥공(닥치고 공격)'에 대한 강한 의지 때문이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공격을 펼치면서 가시와를 몰아쳤기 때문이다.
특히 '라이언킹' 이동국을 비롯해 전북 공격진은 효과적으로 가시와를 상대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골이 터지지 않았지만 과정 만큼은 최고의 모습이었다.
전북은 부상으로 인해 베스트 멤버를 꾸리지 못했다. 김정우, 정혁, 서상민 등 주전 미드필더들이 아예 엔트리에서 빠졌다. 주전 중앙수비수 정인환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벤치에 머물렀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경기. 결과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지만 전북은 골을 넣지 못했을 뿐 모든면에서 완벽했다.
파비오 감독대행은 경기를 마친 후 아쉽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른 시간에 골을 내주는 바람에 경기를 어렵게 했다"면서 "공격에서도 과정은 좋았지만 마무리를 못했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골이 터지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압도적인 슈팅수와 함께 유효슈팅에서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전북이 시도한 슈팅은 모두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이어지면서 골로 마무리 되지 않았다.
결국 2차전서 기대를 해볼만한 것은 이날과 같은 경기력이다. 파비오 대행도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2차전을 펼친다면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패배에도 기대감을 나타낸 이유는 간단하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과정이 좋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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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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