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토크쇼 불황에도 살아남은 이유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5.16 08: 24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가 최근의 '토크쇼 불황'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위를 지켜내며 사랑받고 있다. '라스'는 어떻게 오랜 시간 동안 시청자들의 사랑을 꾸준히 지켜낼 수 있었을까.
'라스'는 지난 2007년 '무릎팍도사'와 함께 '황금어장'이라는 이름으로 안방극장을 찾았다. 이 프로그램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무릎팍도사'에 이어 방송되다 보니 인사만 하고 끝났을 정도로 짧은 시간 전파를 타기도 했다. 그리고 '무릎팍도사'의 방송이 중단된 이후부터는 홀로 독립해 수요일 밤 시청자들을 찾아갔다.
'라스'는 '무릎팍도사'와 함께 방송될 때에도 마이너적인 분위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MC들의 독한 토크가 인기를 견인했다. '라스'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게스트들도 눈길을 끌었다. '라스'는 톱스타나 당시 화제되는 인물을 섭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 방송의 주제에 맞게 색다른 인물들을 게스트로 초대해 예상치 못한 웃음을 터뜨렸다.

또한 독립해 나온 이후 일각의 우려와는 다르게 그들만의 개성을 지키면서도 1시간 여의 방송 시간을 훌륭하게 채웠다. 이후 김구라의 하차로 주춤하는 듯 싶었지만 새로 투입된 규현과 원조 MC들이 그에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했다.
최근 TV 속 토크쇼들은 시청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며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야말로 '토크쇼 불황'이다. 그 대신 리얼버라이어티에서 한 단계 진화한 다큐 예능이 대세로 떠올랐다. 그러나 '라스'는 이러한 상황에도 그들만의 개성을 지켜나가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계속 성장했지만 특유의 마이너적인 분위기와 특별한 게스트 섭외는 여전하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이 '라스'에게 보여주는 사랑 또한 예전과 같다.
한편 '라스'는 지난 15일 방송을 시작으로 프로그램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김구라와 정면대결을 펼치고 있다. 김구라는 '라스'와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 2TV '두드림'으로 친정 식구들과 대결하고 있다. 일단은 '라스'가 시청률 1위에 이름을 올리며 먼저 승전고를 울리며 터줏대감의 저력을 보여줬다. 매서운 불황 속에서도 살아남은 '라스'가 김구라의 등장에도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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