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표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바로 이천수(인천) 이야기다.
올 시즌 K리그에 복귀한 이천수는 대표팀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K리그 클래식서 7경기에 출전해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이천수는 말 그대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예전의 기량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기력을 바탕으로 이천수의 자신감도 올라갔다.
이천수는 "10년 넘게 대표팀을 하면서 많은 후배들과 경쟁해 자리를 지켰다. 지금은 도전하는 상황이다. 그 선수들보다 오래 쉬었으니 그걸 채우려고 노력해야 한다. 나중에 때가 오면 도전장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아직도 대표팀 이야기 나오면 흥분이 된다"면서 대표팀 승선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예전에 비해 성숙해진 성품에 경기력까지 뒷받침 되면서 이천수의 대표팀 선발론이 갑작스럽게 부상했다. 복귀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K리그 클래식을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길을 열어야 한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천수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 것은 경기력을 기반으로 한다.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천수의 활약은 인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을 준비하고 있는 대표팀에게 이천수는 새로운 옵션이다. 그동안 활약했던 선수들에게 기량이 회복되고 있는 이천수까지 합류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신적인 부분까지 안정되면서 '악동'의 이미지를 벗고 있는 이천수이기 때문에 대표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이천수가 아니었다. 무리한 선수 선발보다는 일단 더 지켜보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그동안 최강희 감독은 이천수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최 감독은 "이청용이 부상에서 막 복귀해 정상이 아니고 지동원이 소속팀 경기를 못 뛰는 등 한때 대표팀 측면 요원이 부족한 때가 있었다. 그런 상황이라면 이천수를 고려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이천수가 인천에서 몇 경기 뛰지 못했다. 현실적으로 뽑을 시기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천수의 기량이 회복된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레바논 원정에 이어 국내에서 2경기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갑작스런 부상선수가 생긴다면 이천수의 발탁도 고려할 수 있다. K리그 클래식서 기량을 회복하고 있는 이천수는 분명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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