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명단 발표, 간과해서는 안될 2가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5.16 10: 16

월드컵 본선 진출의 중대 기로에서 전투에 나설 태극 전사들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최강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16일 오후 1시 40분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 7, 8차전에 출전할 A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6차전인 레바논전(6월 5일, 원정)을 기점으로 우즈베키스탄(11일) 이란전(17일, 이상 홈)까지 8회 연속 본선 진출을 위해 피할 수 없는 3연전이다.
키워드는 역시 중원이다. 부동의 '중원사령관'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경고 누적으로 레바논전에 결장한다. 올림픽과 A대표팀에서 파트너로 활약했던 박종우(부산)도 '독도 세리머니' 출전 정지 징계로 레바논전까지 그라운드를 밟을 수 없다. 설상가상 공수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능키'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또한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되지 않아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새 얼굴이 필요하다.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36, 인천)이 첫 손에 꼽힌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인천의 중원을 이끌며 돌풍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제 2의 전성기다. '진공청소기'라는 별명답게 나이를 무색케 하는 왕성한 활동량에 노련미를 장착했다. 칼날 패스는 덤이다.
또 한 명의 중앙 미드필더 자리를 놓고는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줄곧 이름을 올렸던 하대성(서울)을 비롯해 카타르와 5차전서 선발됐던 황지수(포항) 신형민(알 자지라) 한국영(쇼난 벨마레) 등도 재승선을 노리고 있다. K리그의 떠오르는 미드필더 이명주(포항) 등도 첫 A대표팀 발탁을 꿈꾸고 있다.
중원의 새 주인공이라는 중요성에 가려진 것이 있다. 줄곧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던 수비라인인데 중차대한 3연전인 만큼 뒷마당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자원들의 선발이 필요하다. 먼저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던 측면 수비는 새 얼굴에 시선이 쏠린다. 카타르전서 선발출장해 도움을 올렸던 좌측 풀백 박원재(전북)를 비롯해 공수 균형을 자랑하는 우측 풀백 오범석(경찰청) 등은 재승선이 유력하다.
반면 좌측면 수비수 윤석영(퀸스 파크 레인저스)은 명단 제외가 유력하다. 지난 겨울 청운의 꿈을 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지만 공식경기에서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실전 감각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유력한 대체자로 박주호(FC 바젤)가 꼽힌다. 이미 최종예선에서 몇 차례 부름을 받았던 그는 최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와 자국 리그에서 꾸준한 출전과 활약으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카타르전 명단 제외의 아픔을 씻겠다는 각오다.
오범석의 백업으로는 여럿 인물들이 경쟁을 벌인다. 그간 A대표팀을 들락날락했던 최철순(상주 상무) 최효진(서울) 신광훈(포항) 등이 후속 주자로 선봉에 선 가운데 부상으로 부름을 받지 못했던 김창수(가시와)의 발탁에 이목이 집중된다.
곽태휘(알 샤밥)-정인환(전북)으로 굳어졌던 중앙 수비라인에도 변화의 물결이 예고되고 있다. A대표팀의 차세대 중앙수비수로 불리던 홍정호(제주)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경기력에는 아직 물음표가 붙으나 본선에서 반드시 안고가야 할 전력으로 분류되는 터라 3연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김영권(광저우)의 재승선 또한 관심사다. '젊은 피' 황석호(히로시마) 김기희(알 사일리아) 장현수(도쿄)도 또 다시 최 감독의 부름을 받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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