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4, 카디프 시티)이 카타르전 명단 제외의 아픔을 딛고 대표팀에 재발탁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경기에 참가할 25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다음달 5일 레바논과 원정경기,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홈경기, 18일 이란과 홈경기를 갖는다. 현재 한국은 A조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최근 부상에서 회복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소집에서 제외했다. 무리해서 몸상태를 끌어올리지 말라는 구자철을 위한 배려였다. 하지만 기성용(스완지 시티)도 경고 누적으로 레바논전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에 중원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부터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3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베테랑 김남일을 3년 만에 불렀다. 또한 '포스트 박지성' 김보경도 다시 명단에 포함시켰다.

최 감독은 지난 8일 한 국내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김보경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서 시즌 후반 중앙 미드필더로 뛰며 맹활약, 팀에서 선발 자리를 확고히 다진 김보경의 활약을 인상깊게 봤다는 의미가 된다.
챔피언십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짓고 다음 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뛰게 되는 김보경은 중앙 미드필더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은 이미 종료됐지만 후반 붙박이 주전으로 경기를 소화하면서 무르익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도 선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돌아온 김보경은 중원 조율은 물론 공격에서도 활로를 뚫어야하는 중대한 역할을 맡게 됐다. 기성용과 구자철의 결장으로 중원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막중한 역할을 맡은 김보경이 어떤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할지 궁금해진다.
costbal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