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구장창 찍어대는 이른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제작진의 몸고생이 심해질수록 프로그램의 인기는 올라가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면모를 살펴보면 출연진의 일거수일투족을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 계속 카메라를 돌리다시피 하는 구성이 공통점이다. 이른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재미를 위해 억지로 상황을 만들지 않고 담백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대표적인 관찰 예능 프로그램은 혼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담은 MBC ‘나 혼자 산다’, 스타들의 군대 적응기를 다루는 ‘일밤-진짜 사나이’, 스타와 스타자녀들의 오지여행기를 담는 ‘일밤-아빠 어디가’이다.

‘진짜 사나이’는 24시간 카메라를 돌리고 있으며, ‘나 혼자 산다’ 역시 제작진이 직접 찍는 분량보다 스타들이 혼자 있는 모습을 고정된 카메라에 잡히는 분량이 더 많다. ‘아빠 어디가’ 역시 스타와 자녀들의 솔직한 속내는 관찰 카메라에 잡힌다.
때문에 이들 프로그램의 촬영분량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많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MBC의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나 혼자 산다’의 경우 어떤 날은 이틀 정도의 촬영 분량을 통째로 편집한 적이 있다”면서 “가공하지 않고 스타들의 일상을 추적하다보니 별다른 이야기가 없으면 편집을 하고 있다. PD들이 수많은 촬영과 편집을 하느라 굉장히 애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
다 돌려보기도 힘든 이야기들 중에 재미있는 몇 장면을 빼서 시청자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제작진의 몸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그런 고생 덕분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비록 녹화는 진행되고 있지만 일단 눈에 띄지 않으니 출연진의 진솔한 모습이 더욱 많이 발견된다.
한 프로그램의 담당 PD는 “카메라를 계속 돌리다보니 제작진과 출연진이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솔직한 이야기가 쏟아진다”면서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편집을 하다 보니 재미있는 게 요즘 관찰 예능 프로그램들의 특징인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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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