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넥서스 대신 '갤럭시S4' 선택…숨은 이유는?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3.05.16 10: 54

결국 소문만 무성했던 구글의 ‘X폰’은 없었다. 대신 구글은 '갤럭시S4'를 레퍼런스폰(기준이 되는 스마트폰)으로 공개하며,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공고히 했다.
구글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 I/O에서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폰 ‘갤럭시S4 구글 에디션’을 공개했다.
그동안 구글은 LG전자, HTC, 삼성전자 등과 합작해 ‘넥서스’를 레퍼런스폰으로 사용해왔다. 이번에는 구글이 모토로라가 개발중인 ‘X폰’을 레퍼런스폰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았으나, 결국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이에 더해, 구글이 이례적으로 넥서스가 아닌 '갤럭시S4'를 레퍼런스폰으로 사용한 점에 대해서 많은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포브스는 구글이 아직 모토로라와의 합작품이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모토로라의 넥서스는 디스플레이 성능을 향상시키는 과정에 있고, 아직은 ‘갤럭시S4’ 보다 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번에 내놓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또 한편으로는, 구글이 소홀해지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보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오픈소스 모바일 안드로이드인 타이젠을 개발 중이고, 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점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부터 독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구글이 이를 인식해 ‘갤럭시S4’를 레퍼런스폰으로 채택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갤럭시S4 구글 에디션’의 가격적인 측면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그동안 구글은 ‘넥서스’를 고사양 스펙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에 내놨었다. 지난해 10월 LG전자와 합작해 출시한 ‘넥서스4’는 쿼드코어에 4.7인치 화면을 적용하고, 16GB 모델이 349달러(약 38만 9000원) 판매됐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연일 품절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번 ‘갤럭시S4 구글 에디션’은 16GB모델에 649달러(약 72만 3000원)로 출시된다. 이에 대해 IT 전문매체 언와이어드뷰는 “안드로이드 최신버전을 꼭 써봐야하는 사람이 아니면, 굳이 ‘갤럭시S4 구글 에디션’을 살 필요가 없다”며 “갤럭시S4는 통신사 약정을 통해 약 1/3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고, 순수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싶은 이들도 조금만 기다리면 넥서스5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갤럭시S4 구글 에디션’은 16GB 모델이 649달러(약 72만 3000원)로, 6월 26일부터 미국에서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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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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