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서 경질된 로베르토 만치니(49) 감독은 어디로 가게 될까.
맨시티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만치니 감독의 경질 사실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이끈 감독을 해임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만치니는 올 시즌 맨시티를 EPL 2위로 이끌고 있다.
맨시티 수뇌부들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우승을 내준 것을 용서하지 않고 있다. 또 엄청난 투자에도 불구하고 팀이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조별 탈락한 것을 경질근거로 내세웠다. 만치니는 다음 시즌 새 팀을 알아봐야 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16일 ‘만치니 감독은 어디로 갈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그에게 어울리는 세 팀을 제안했다. 그 팀은 바로 프랑스의 AS 모나코와 파리 생제르맹(PSG), 그리고 이탈리아 세리에A의 나폴리였다.
모나코는 다음시즌 프랑스 1부 리그 승격을 확정지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2) 감독은 팀을 승격시킨 공로에도 불구하고 감독직이 불안하다. 1부 리그, 나아가 유럽무대에서 이기는 팀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모나코는 지난해 만치니에게 연봉 800만 유로(한화 약 115억 원)의 조건으로 감독직을 제안했던 과거가 있다. 세금을 낼 필요가 없는 모나코는 매력적인 곳이다.
최근 모나코는 박지성(32, 퀸스 파크 레인저스)을 비롯해 카를로스 테베스(29, 맨체스터 시티), 파트리스 에브라(3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 세 명을 동시에 영입할 의향이 있다고 알려졌다. 만치니가 박지성의 새로운 스승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PSG는 올 시즌 19년 만에 프랑스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카를로 안첼로티(54) 감독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 다만 안첼로티 감독은 이제 계약이 만료된다. 그가 떠날 가능성에 대비해 만치니에게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프랑스리그 우승으로 눈이 높아진 PSG 수뇌부는 이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성적을 내길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마지막 행선지는 세리에A의 나폴리다. 현재 팀을 이끌고 있는 왈테르 마자리(52) 감독은 이제 계약이 만료된다. 구단에서는 3백 수비를 고집하는 마자리 감독의 낡은 전술을 뜯어고칠 새 감독을 원하고 있다. 이에 만치니가 적임자로 거론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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