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 기관차’ 추신수(31, 신시내티)가 멀티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맹타로 팀 승리를 이끈 소감을 전했다.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원정 경기서 1번 타자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연 타석 시즌 8, 9호 홈런을 날리는 타격쇼를 펼쳤다.
이로써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3할5리에서 3할2푼2리까지 올렸다. 출루율은 4할6푼5리로 리그 1위 자리를 지켰고 OPS 1.054로 이 부문 내셔널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추신수의 멀티홈런은 올 시즌 두 번째, 통산 아홉 번째다. 신시내티는 추신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시작부터 가벼웠다. 추신수는 1회초 첫 타석에서 마이애미 선발투수 알렉스 사나비아의 4구 바깥 슬라이더에 중전안타를 때렸다. 이후 추신수는 세자르 이츠리스의 볼넷으로 2루를 밟았고 브랜든 필립스의 좌중간 펜스 맞는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와 선취점을 올렸다.
추신수는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사나비아의 4구 바깥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서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선 사나비아의 5구 높은 싱커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1점 홈런을 작렬했다.
이어 6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도 추신수는 사나비아와 풀카운트 승부을 벌였는데 6구 싱커에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이전 두 타석에서 양방향 홈런을 기록한 추신수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선 마이크 던의 바깥쪽 슬라이더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 후 추신수는 ESPN과 인터뷰에서 “말린스 파크는 큰 구장이다. 안타도 나오지만 어떤 타구는 플라이 아웃이 된다”면서 “홈런을 노리지는 않았다. 그저 강하게 스윙하려고 했다”고 홈런을 기록한 순간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추신수는 5월 타율 2할2푼5리로 부진한 것을 의식한 듯 “경기 전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타구를 담장으로 넘겼다”고 웃었다.
한편 이날도 추신수에게 집중타를 맞은 사나비아는 “추신수는 나와 맞붙으면 100% 출루한다. 이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사나비아는 지난 4월 22일 추신수와 첫 맞대결에서 1안타 2사사구로 무너졌었다. 추신수는 사나비아와 상대전적 5타수 5안타(2홈런) 3사사구(볼넷 1개, 몸에 맞는 볼 2개)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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