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대표이사 김재하)가 그토록 갈망하는 승리의 세레머니를 주말 대전전에서는 볼 수 있을까. 대구FC가 오는 19일 오후 2시 30분 대구스타디움에서 대전 시티즌과 2013 현대 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대구는 '대전,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는 심정으로 대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대구(승점 4점)에게 이번 경기는 순위 반등을 위한 절호의 찬스다. 현재 대전은 승점 7점으로 13위를 기록 중이다.
대구가 승리할 시 승점은 같아지지만 골득실에서 앞서게 돼 13위로 수성이 가능하다. 이에 대구는 이번 대전전을 앞두고 대구는 3가지 긍정의 힘을 무기로 삼아 반드시 승리를 이뤄낸다는 각오다.
대구는 대전과 대구스타디움에서 가진 리그 경기에서 10년 불패, 9경기 4승 5무로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기분좋은 징크스가 아닐 수 없다. 반면 대전은 원정경기라는 기본적인 부담에 대구스타디움 10년 무승 징크스까지 더해져 심리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리그 첫 승을 노리는 대구에게 분명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대구는 백종철 감독체제로 전환한 이후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팀 재정비를 통해 많은 발전을 이뤄냈다.
백종철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제주와의 경기에서는 뒤지던 경기를 무승부로 끝마쳤다. 이어 패하긴 했지만 지난 부산, 경남과의 일전은 팀원들 간의 조직적인 모습과 패스를 통한 공격전개로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팀원들 간의 결집력과 투지도 향상된 경기력에 한몫하고 있다. 공격수 이진호는 "얼마 전 백종철 감독님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 '험월이취(險越夷就)'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현재 선수단은 모든 일원이 사자성어처럼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안한 곳으로 나아가자는 목표의식으로 뭉쳐져있다. 지금의 결집력을 좋은 결과로 이어가 오는 대전전 홈경기를 시작으로 위만 보고 올라가겠다"고 최근 선수단 분위기와 백종철 감독에 대한 믿음을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선수단은 지난 15일 오전에는 KBS 이재후 아나운서 특강을 듣고 오후 훈련 이후 청도군 소재 '전유성의 코미디시장'을 방문해 힐링타임을 가지는 등 심리적 준비도 마쳤다.
이진호와 황일수는 대전만 만나면 강해진다. 이진호는 4골 2도움, 황일수는 1골 5도움을 대전과 경기에서 기록했다. 이번 시즌 아직까지 공격 포인트가 없는 이진호와 황일수는 대전과 좋았던 기억을 되살려 반드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해 팬들의 기대에 응답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이진호는 작년 10월 펼쳐진 대전과 경기에서 혼자 2골을 기록하며 팀을 4-1 승리로 이끈 좋은 기억이 있다. 현재 리그 11경기 연속실점을 하고 있는 대전의 수비는 총 23골을 실점하며 리그 최다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어 대구의 살아난 공격력이 그대로 발휘된다면 귀중한 승리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승리 기회만큼이나 위험요소는 존재한다. 대전 공격을 이끌고 있는 주앙파울로는 경계대상이다. 대전은 팀 득점의 절반을 관여한 주앙파울로(4골 1도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주앙파울로를 어떻게 봉쇄하느냐가 승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대구는 측면 공격수로 주로 포진하는 주앙파울로를 상대로 중원에서는 송창호와 안상현이 협력 플레이로 일차적인 저지선을 구축하고 최후방에서는 우측 수비수 최호정이 주앙파울로를 저지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FC는 이번 대전전을 기존 3시에서 2시 30분으로 앞당겨 치르며 '도전 1111명! 응원석을 채워라!', '으랏車車 + α', '으랏차차! 최고의 단체사진을 찾아라!' 등의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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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