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활용법에 대해 소집 때마다 질문을 받는데, 같은 내용의 답을 할 수밖에 없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1, 함부르크)의 활용법에 대해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강희 감독은 담담하게 대꾸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서울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경기에 참가할 25명의 소집명단을 발표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다음달 5일 레바논과 원정경기, 11일 우즈베키스탄과 홈경기, 18일 이란과 홈경기를 갖는다. 현재 한국은 A조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인 사람은 3년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한 김남일(36, 인천)이었다. 또한 호펜하임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12호골을 신고한 손흥민도 다시 한 번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합류는 승리가 필요한 대표팀의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에서 원톱으로 나올 때 가장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이다보니 자연스레 취재진의 관심은 손흥민의 활용법에 쏠렸다. 그러나 최 감독은 "아시아권에서 한국과 하는 팀이 공간을 내준다던지 치고받고 하는 경기는 거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원정을 가서 경기를 해도 역습, 수비를 두껍게 하고 볼 있는 곳을 굉장히 압박해 지역적으로 내려서기 마련"이라며 상대팀의 특색을 설명한 최 감독은 "손흥민은 공간이 많이 났을 때 배후로 침투하는 능력이 좋고 본인이 결정하는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좋은 선수들을 어떻게 포진을 시키느냐, 어떤 경기 유형을 만드느냐는 감독의 몫이다. 카타르전 때도 선수를 소집해 훈련과정을 지켜보면서 베스트11을 꾸렸다. 보통 소집 전에 어느 정도 베스트 멤버를 생각해 두지만 훈련하면서 한 두자리가 바뀌게 되기 마련"이라고 말을 이은 최 감독은 "손흥민도 그렇고, 어느 정도 베스트11 윤곽을 그리고 있지만 훈련을 통해 좋은 조합을 찾아야 한다"며 훈련을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손흥민에 대한 기대는 분명히 있었다. 최 감독은 "분데스리가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득점을 올렸다. 활약으로 보면 대단하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어떤 식으로든 좋은 활약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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