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듀런트(25,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이하 OKC)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OKC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체사피크 아레나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이하 PO) 2라운드 5차전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에게 84-88로 패했다. 이로써 OKC는 1승 4패로 PO에서 탈락했다.
에이스 듀런트(21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는 지친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21개의 야투를 시도해 5개만 성공시키는 보기 드문 부진을 보였다. 4개를 던진 3점슛은 모두 불발됐다. 소위 ‘안 터지는 날’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이날 패하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기 때문.

OKC는 경기종료 4분 13초를 남기고 12점을 뒤졌다. 이 때 부터 OKC는 16점을 퍼부었다. 종료 14.3초전 레지 잭슨의 3점슛이 터졌을 때 점수 차는 2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듀런트가 종료 4.9초전 던진 동점 점프슛은 불발됐다. OKC는 결국 4점 차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듀런트는 “좋은 시즌이었다. 팬들과 함께 시즌을 잘 즐겼다. 다만 짧게 끝나서 유감이다. 멤피스가 좋은 팀이었다”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마지막 놓친 동점슛에 대해선 “좋은 위치에서 던졌지만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 수비가 너무 좋았다. 잘 쐈지만 너무 길었다”며 아쉬워했다.
러셀 웨스트브룩의 빈자리는 컸다. 그는 목발을 짚고 동료들의 분전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듀런트 역시 웨스트브룩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듀런트는 “러셀이 다쳐서 충격을 받았다. 가족이 다치면 마음이 아프기 마련이다. 러셀이 없어서 졌다는 핑계는 필요 없다. 주전가드가 없었지만 우리는 잘 싸웠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OKC는 파이널에서 마이애미 히트에게 무릎을 꿇었다. 올해 복수를 다짐했던 듀런트는 르브론 제임스와의 맞대결을 다음으로 미뤘다. 같은 날 마이애미는 동부결승에 진출했다. 듀런트는 “아무리 어두워도 다음날 해가 뜨기 마련이다. 서로에게 화가 날 때도 있지만 동료들을 사랑한다. 힘들지만 실망스럽지는 않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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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NBA파이널의 케빈 듀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