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22, 경희대)가 골밑을 장악한 한국이 숙적 일본을 물리쳤다.
한국은 1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제3회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EABA) 첫 날 예선에서 일본을 74-55로 완파했다. 한국은 대만(1승)과 함께 나란히 A조 공동 1위에 올랐다.
한국은 김종규(22, 경희대, 207cm))와 이승현(21, 고려대, 197cm)이 골밑을 지키고 김민구(22, 경희대, 188cm), 이정현(26, 상무, 191cm), 박찬희(26, KGC, 190cm) 장신가드진으로 선발라인업을 짰다. 한국은 강력한 압박수비를 내세워 초반부터 17-4로 기선을 잡았다.

일본은 체격과 운동능력에서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다만 외곽슛 하나는 정확했다. 구리하라 다카히로(26)는 위력적인 3점슛을 구사했다. 최부영 감독은 김종규와 이종현을 교대로 투입했다. 2쿼터 투입된 이종현은 일본의 센터 다케우치 고스케(28, 206cm)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일본은 19-40으로 추격하며 전반을 마쳤다.
일본은 3쿼터 210cm의 장신센터 아오노 후미히코(35)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아오노는 신장에 비해 기동력이 매우 떨어져 위력이 반감됐다. 그는 자신보다 작은 이종현에게 블록슛을 당하기도 했다.
후반전 한국은 대학생들 위주로 경기를 풀었다. 특히 고려대 3인방 박재현, 이승현, 이종현과 경희대 4학년 트리오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문제점도 노출됐다. 한국은 점수 차가 20점 이상 벌어지자 갑자기 집중력이 떨어져 실책을 연발했다.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하지만 최부영 감독은 중국과의 결승전을 대비해 선수들에게 계속 채찍질을 가했다. 정신을 차린 선수들은 4쿼터 막판 다시 점수 차를 벌리며 승부를 마무리했다.
한일전 승리로 첫 승을 신고한 한국은 17일 오후 2시 대만과 2차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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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삼산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