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합쳐 413cm’의 쌍돛대는 아직 미완성이었다.
한국은 16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제3회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EABA) 첫 날 예선에서 일본을 74-55로 완파했다. 한국은 대만(1승)과 함께 나란히 A조 공동 1위에 올랐다.
한국의 최고장점은 김종규(22, 경희대, 207cm)와 이종현(19, 고려대, 206cm)을 앞세운 높이였다. 김종규(10점, 8리바운드)와 이종현(9점, 4리바운드, 1블록슛)은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대표팀 최부영 감독은 두 선수를 교대로 기용하고 ‘더블포스트’로 동시에 세우지 않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최 감독은 “두 굵직한 선수를 놓고 고민이 많았다. 이종현은 센터고 김종규도 센터다. 같이 5번을 넣고 하는 것이 장단점이 있다”고 털어놨다. 구체적으로 “장점은 높이다. 리바운드와 수비도 좋다. 단점은 공격이 안 맞을 수 있다. 더블포스트 콤비네이션은 한 달 가지고 안 된다. 조직력을 맞추려면 몇 년은 걸린다”고 했다. 두 선수가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 서로 적응할 기간이 부족했던 것.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김종규는 “각 팀에서 서로 센터를 보니까 수비적인 부분을 생각했다. 풀코트 수비를 할 때도 4번과 5번 역할이 다르다. 강점을 극대화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동생 이종현 역시 “종규형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약간 버벅댈 수 있지만 경기를 더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이)승현이 형과 맞출 때도 좀 시간이 걸렸다”며 주위 우려를 불식시켰다.
두 선수는 따로 뛰어도 일본을 제압하는데는 충분했다. 문제는 중국이다. 리 무하오(21, 219cm), 왕저린(19, 214cm) 등 장대숲이 즐비한 중국을 상대로는 김종규와 이종현이 함께 뛸 필요가 있다.
최부영 감독은 “높이가 있다는 건 장점이자 단점이다. 중국이 스피드는 우리한테 떨어진다. 두 선수를 같이 넣어 굳이 스피드에서 밀릴 필요가 없다. 만약 중국과 결승에서 붙어 높이에서 밀린다면 둘을 같이 넣을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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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삼산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