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경기는 1년에 한 두번 있을까 말까한 경기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전날 대승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넥센은 지난 15일 목동 한화전에서 19-1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팀 창단 후 최다 타점, 득점 기록을 경신하는 동시에 올 시즌 전체 최다 점수차 승리 기록도 갈아엎었다. 김민성이 4안타 3타점, 유한준이 2안타 5타점, 허도환이 2안타 2타점을 각각 기록했다.

전날 2-7 패배의 아픔을 딛고 대승을 거둔 넥센이지만 염 감독은 16일 경기를 앞두고 "그런 경기는 1년에 한 두번 있을까 말까한 경기"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대승에 흥분할 수 있는 선수들에게도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당부해뒀다.
10점차 이상 점수가 벌어지자 넥센은 8회 이후 대부분의 라인업을 백업 멤버로 교체했다. 그러나 넥센은 8회에만 타자일순하며 8득점을 올렸다. 염 감독은 "이길 때는 10점차가 아니면 멤버를 잘 바꾸지 않는데 어제는 점수차가 커 백업 선수들 감을 유지시키기 위해 바꿨다. 선수들이 잘 쳐줬다"며 흐뭇함을 드러냈다.
넥센은 16일 선발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김민성 대신 김민우가 9번타자 겸 3루수로 들어가고 지명타자로 돌린 박병호 대신 서동욱이 7번타자 겸 1루수로 나선다. 전날 8회에만 2안타(1홈런) 5타점을 올린 유한준은 휴식이다. 4일 휴일을 앞두고도 라인업에 여유를 준 넥센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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