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완투수 윤석민(26)이 첫 선발등판에서 승리투에 실패했다.
윤석민은 1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시즌 첫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연속타자 홈런을 내주면서 승리를 낚지 못했다. 성적표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 5회를 마치고 0-2로 뒤진 가운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WBC출전 후유증으로 생긴 어깨통증을 딛고 266일만의 선발등판에 나섰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투구는 아니었다. 1회는 1안타를 맞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2회들어 직구의 제구력이 듣지 않으면서 연속타자 홈런을 맞았다.

1사후 조성우를 상대로 6구 접전을 벌였지만 145km직구가 한복판에 몰리면서 좌월 장외홈런을 내주었다. 이어 등장한 박진만과는 5구째 한복판 직구를 던지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얻어맞았다. 윤석민은 지난 2012년 7월 28일 광주 한화전에서 장성호와 김경언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은 바 있다.
3회에서는 선두 정근우와 박재상을 연속으로 볼넷을 허용, 1사 2,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와 삼진올 잡아 위기를 넘겼지다. 4회에서도 1사후 박진만과 정상호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잘 엮어냈다. 5회는 세 타자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고 마운드를 임준섭에게 넘겨주었다.
전반적으로 직구의 힘이나 변화구, 제구력이 완벽한 구위는 아니었다. 5회를 마치자 투구수 100개 기록했다.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직구 스피드도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홈런을 맞자 3회부터는 직구보다는 변화구 위주로 볼배합을 바꿔 경기를 이끌어가는 노련함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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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준형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