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5승’ 두산, 삼성 꺾고 3연패 끝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5.16 21: 28

에이스는 연패 스토퍼다. 그리고 천적 앞의 그는 정말 강했다.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쾌투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의 9연승을 저지하고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삼성전에서 선발 니퍼트의 7이닝 무실점 쾌투와 4회 김동주의 결승타 등을 앞세워 7-0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0승 1무 14패(16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며 3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선두 삼성은 8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시즌 전적 21승 11패를 기록했다. 천적 투수 니퍼트에게 무득점으로 막힌 탓이 컸다. 올 시즌 삼성의 잠실구장 첫 패배이기도 하다.

1회초 2사 후 삼성은 이승엽의 우익수 방면 안타와 최형우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2루 득점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채태인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1회 공격을 무득점으로 마감했다.
2회말 두산은 홍성흔의 중전 안타와 최준석의 좌중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김동주의 타구는 좌익수 뜬공이 되었으나 2루에 있던 홍성흔이 과감하게 태그업하며 3루를 밟았고 최준석도 2루까지 진루, 최주환 앞에 1사 2,3루 찬스가 왔다. 그러나 최주환이 3구 삼진으로 일축당한 뒤 양의지마저 좌익수 뜬공으로 무득점 공수교대되고 말았다.
4회말 두산은 김현수의 우전 안타와 홍성흔의 중전 안타로 다시 무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최준석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김동주의 좌전 안타가 터지며 2루 주자 김현수가 홈플레이트를 태그, 두산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선발 니퍼트가 위력투를 이어간 가운데 두산은 7회말 상대 수비 실수를 틈 타 추가 4점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1사 후 정수빈의 타구는 1루수 채태인 앞으로 흘러갔으나 투수의 베이스커버가 없었다. 발빠른 정수빈은 유유히 빈 1루 베이스를 밟으며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뒤를 이은 민병헌의 번트 안타 때는 1루수 채태인의 악송구가 나왔다.
상대 수비진이 허둥대는 사이 정수빈은 2,3루를 거쳐 홈까지 질풍 쇄도, 득점을 올리는 발야구를 선보였다. 분위기가 두산쪽으로 완전히 기우는 순간이었다. 이후 김현수의 좌익수 플라이성 타구를 최형우가 놓치며 3점째가 발생한 데 이어 이종욱의 2타점 중견수 방면 2루타가 터졌다. 두산은 상대 실책 두 개를 틈 타 순식간에 5-0을 만들었다. 사실상 승리가 확정된 순간이다. 두산은 8회말에도 김현수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앞세워 다음 경기를 위한 분위기까지 끌어올렸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7이닝 동안 2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 째를 기록, 다승 공동 선두 자리에 올랐다. 최준석의 대주자로 교체 출장한 이종욱은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로 살아있는 종박의 위력을 재차 확인시켰고 정수빈은 7회말 결정적인 발야구 득점을 보여줬다.
반면 삼성 선발 장원삼은 6⅓이닝 9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2개) 4실점 2자책으로 분전했으나 패전을 기록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7회 잇단 수비 실수로 인해 경기 분위기가 급격히 넘어간 것이 아쉬웠다. 수비가 기본이라는 야구의 정석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경기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