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경기에서 많은 공을 던진 뒤 느낀 뻐근함. 그래도 7이닝을 버티며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줬다. 더스틴 니퍼트(32, 두산 베어스)가 다시 한 번 천적의 위용을 보여주며 7이닝 무실점투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니퍼트는 16일 잠실 삼성전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2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킬러 본능을 3년차인 올 시즌에도 보여주는 니퍼트다.
경기 후 니퍼트는 개막전(3월 30일 대구 삼성전 6이닝 3자책)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그 때는 시즌 첫 경기라 완비된 상태가 아니었고 탈삼진 욕심이 커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대신 이번에는 안정감을 갖고 범타 유도로 상대를 제압하고자 했던 것이 주효했다”라고 밝혔다.

7이닝 97구였던 만큼 한 이닝 정도를 더 던질 수도 있었던 니퍼트. 그러나 8회초 니퍼트 대신 오현택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좀 더 던질 수 있었는 지에 대해 묻자 니퍼트는 이렇게 답했다.
“이전 경기(10일 NC전 6⅔이닝 3실점 1자책 128구)에서 공을 많이 던졌지 않은가. 그리고 다음날 자고 일어나는 데 몸이 약간 개운하지가 않더라. 그리고 7회말에 팀이 마침 4점을 올려 여유있는 상황이 되었다. 좋은 계투 요원들이 대기하고 있어 그들도 실전 감각을 쌓는데 여유있는 환경이 갖춰져서 내려와도 별 탈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꾸준히 3시즌 째 에이스 활약을 펼치는 데 대해 니퍼트는 “첫 해에는 팀은 물론 한국 리그에 대해서도 배경지식이 전무하다시피 해서 미묘한 느낌으로 시즌을 치렀다. 반면 지금은 세 번째 시즌이라 구단과 동료들과도 확실한 유대감을 갖고 뛰고 있다. 그래서 평온한 마음가짐으로 뛸 수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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