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그레인키의 성공적인 복귀로 LA 다저스가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류현진도 2선발의 부담을 덜고 '강력한 3선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그레인키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35일만의 복귀전에서 이렇다 할 부상 후유증 없이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다저스도 15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역투에 이어 그레인키까지 호투하며 강호 워싱턴과 홈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이지만, 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는 5.5경기차로 아주 큰 차이는 아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그레인키의 성공적 복귀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16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매팅리 감독은 "그레인키가 좋은 피칭을 보여줬다. 우리는 커쇼와 그레인키 그리고 류현진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에서 희망을 볼 수 있다"며 커쇼-그레인키-류현진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3인방에 큰 기대를 나타냈다.
'MLB닷컴'은 '그레인키가 커쇼 앞에 자리하고, 류현진이 그를 뒷받침함으로써 다저스는 어느 시리즈에서라도 스윕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며 '2명의 에이스와 강력한 3선발을 토대로 팀을 다시 세울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다'고 전망을 내놓았다. 실제로 다저스의 최근 4승 중 3승이 류현진·커쇼·그레인키의 선발 3승이 포함된 것이다.
다저스의 1번타자 칼 크로포드도 선발 3인방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크로포드는 "그레인키가 돌아온 건 우리팀에게 아주 큰 힘"이라며 "선발투수 3인방이 모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야수들이 좋은 리듬을 가질 수 있게끔 해준다. 우리는 하나로 뭉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도 커쇼와 그레인키 못지 않게 야수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투수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류현진은 오랜만에 다저스가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는 시점에서 선발등판한다. 17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8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 선발로 예고됐다. 류현진은 "선발이라면 6~7이닝을 기준으로 던져야 한다. 한국에서부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8경기 모두 6이닝 이상 던졌는데 다저스에서 빅리그 데뷔 후 9경기 연속 6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없다. 다저스 사상 첫 역사에 도전하는 의미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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