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보다 홈런과 타점을 많이 올리고 싶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타율은 아주 높은 가치를 갖는 기록이다. 선수의 성적을 나타낼 때마다 맨 앞순위를 차지한다. 제 아무리 거포 스타일의 타자라도 가장 기본이 되는 타율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NC 신인 외야수 나성범(24)의 생각은 다르다. 타율보다는 홈런과 타점이다.
프로야구에 아주 오랜만에 등장한 대형 신인인 나성범은 타율보다는 홈런 그리고 타점의 가치를 알고 있다. 그는 "타율보다는 홈런과 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 치면 많은 기록들이 따라온다. 찬스에서 모두가 집중할 때, 팬들이 원하는 것을 하나 치는 게 정말 멋있더라"고 말했다.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도 나성범은 3할대(0.303) 타율에 16홈런과 67타점으로 2개 부문에서 모두 남부리그 1위에 올랐다. 당시에도 나성범은 "타율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타점을 더 중요시하고 싶다. 중심타자는 타점이 많아야만 팀에 보탬이 된다"며 찬스에서 해줄 수 있는 해결사를 자처했다.
자신의 말대로 나성범은 찬스에 유달리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9경기 37타수 11안타를 치며 타율도 2할9푼7리로 수준급인 나성범은 경기수는 물론 안타수보다 더 많은 12타점을 올리고 있다. 어느덧 이호준(30점)-지석훈(13점)에 이어 팀 내 3번째로 많은 타점을 기록 중이다 .
나성범의 기록을 조금 더 들여다 보면 주자있을 때 얼마나 집중하는지 알 수 있다. 주자가 없을 때에는 16타수 2안타로 타율이 1할2푼5리밖에 되지 않지만, 주자가 있을 때에는 21타수 9안타로 타율이 무려 4할2푼9리에 달한다. 주자 유무에 따라 확연하게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주자가 2루 이상 있는 득점권에서는 더욱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득점권 찬스에서 13타수 6안타로 타율이 무려 4할6푼2리. 특히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5-5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무사 1·3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로 데뷔 첫 결승타를 만들었다.
나성범을 투수에서 타자로 전형시킨 NC 김경문`감독은 "1번보다는 3번으로 써야 할 스타일"이라며 그의 해결 능력 높이 샀다. "경험만 쌓는다면 분명 우리 팀 최고의 스타가 될 것"이라는 김경문 감독의 믿음대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성범의 스타성이 빛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