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구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KIA 우완투수 윤석민(26)이 지난 1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시즌 첫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을 7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5피안타(2홈런)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0-2로 뒤진 가운데 5회를 마치고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광주구장을 찾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평가가 나왔다.
이날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스카우트들이 광주구장을 찾아 윤석민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윤석민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미국 진출에 도전한다. 미국 구단들도 일찌감치 윤석민에게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날 윤석민의 첫 선발출격을 보러 찾아왔다.

이들은 첫 선발등판에 대한 짧은 평가를 내놓았다. 우선 "한 두 번 투구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상 이후 많은 이닝과 투구를 소화한 첫 선발등판이기 때문에 아직은 평가가 이르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메이저리그 선발진입을 위해서는 오늘보다는 구위가 좋아야 한다"는 숙제도 내놓았다. 상대를 위압하는 구위를 보고 싶다는 것이다.
실제로 WBC출전 후유증으로 생긴 어깨통증을 딛고 266일만의 선발등판에 나섰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구위는 아니었다. 여러차례 실점위기도 맞으며 흔들렸지만 위기를 차분히 넘기는 극복능력도 보여주었다. 1회는 1안타를 맞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2회들어 제구력이 듣지 않으면서 연속타자 홈런을 맞았다.
1사후 조성우를 상대로 6구 접전을 벌였지만 145km직구가 한복판에 몰리면서 좌월 장외홈런을 내주었다. 이어 등장한 박진만과는 5구째 한복판 직구를 던지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얻어맞았다. 윤석민은 지난 2012년 7월 28일 광주 한화전에서 장성호와 김경언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은 바 있다.
3회에서는 선두 정근우와 박재상을 연속으로 볼넷을 허용, 1사 2,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와 삼진올 잡아 위기를 넘겼지다. 4회에서도 1사후 박진만과 정상호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잘 엮어냈다. 5회는 세 타자를 모조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전반적으로 직구의 힘이나 변화구, 제구력이 완벽한 구위는 아니었다. 5회를 마치자 투구수 100개 기록했다.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직구 스피드도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홈런을 맞자 3회부터는 직구보다는 변화구 위주로 볼배합을 바꿔 경기를 이끌어가갔다. 결국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적한 대로 압도적인 구위를 찾는게 숙제라고 볼 수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