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가 낳은 최고의 스타 데이빗 베컴(38, 파리 생제르맹)의 가치는 얼마일까.
베컴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은퇴를 하겠다고 공식발표했다. 축구를 초월한 문화아이콘이었던 베컴의 은퇴는 큰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영국일간지 ‘더선’은 베컴의 은퇴를 전체 1면기사로 비중 있게 다뤘다.
축구선수 베컴은 ‘킥의 달인’으로 통했다. 프리킥이든 코너킥이든 그가 차는 공은 정확하게 골키퍼 손을 피해 동료들의 머리와 발로 연결됐다. 베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시절 394경기를 뛰면서 85골을 넣었다.

사실 베컴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의 아내 빅토리아와 ‘닭 벼슬 머리’다. 베컴이 새로운 헤어스타일로 나타나면 남성 팬들은 앞 다퉈 미용실로 달려가 ‘베컴머리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말쑥한 정장차림 또는 속옷만 입고 광고에 등장하는 그의 섹시한 모습에 여성 팬들은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더선’은 베컴의 브랜드가치를 1억 7500만 파운드(한화 약 2973억 원)로 계산했다.
베컴은 잉글랜드 자체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영국의 성화봉송 주자로 나섰다. 영화 러브 액추얼리에서 영국총리 역할을 맡은 휴 그랜트는 미국대통령에게 “우리에겐 셰익스피어, 처칠, 비틀스, 숀 코너리, 해리 포터도 있고 데이빗 베컴의 오른발도 있다”는 유명한 대사를 한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로 새로 출범한 영국축구의 부활에도 베컴이 혁혁한 공을 세웠다. 베컴의 동료 게리 네빌은 “베컴은 프리미어리그의 대중화에 가장 기여한 인물이다. 그의 플레이, 헤어스타일 심지어 수염까지 모든 것이 화제가 됐다”고 회상했다.
jasonseo34@osen.co.kr
WENN 멀티비츠 (Copyright ⓒ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