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맞대결로 소문난 잔치였으나 막상 뚜껑이 열리니 싱거웠다. 그래도 승자는 4실점했으나 8회까지 버티며 자존심을 지켰다. 텍사스 레인저스 에이스 다르빗슈 유와 2011 AL 사이영상 주인공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선발 맞대결은 싱겁게 끝났다.
17일(한국 시간) 알링턴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 디트로이트의 대결. 이날 경기는 다르빗슈와 벌랜더의 선발 맞대결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일본 리그를 평정하고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도전, 16승을 올리며 돌풍을 일으킨 다르빗슈와 2006시즌 17승을 거둔 이래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며 실력과 내구력을 모두 인정받은 ‘금강벌괴’ 벌랜더의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승패의 향방은 초반부터 기울어지고 말았다. 벌랜더는 이날 ‘타자들의 낙원’ 중 하나인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2⅔이닝 6피안타 1피홈런 8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3회말 엘비스 앤드루스-애드리안 벨트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미치 모어랜드에게 2타점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줬고 지오반니 소토에게 좌월 스리런포까지 허용하며 3회에만 7실점했다.

반면 다르빗슈는 8이닝 7피안타(2피홈런, 탈삼진 6개) 4실점으로 역투를 펼치며 승리를 따냈다. 2회까지 무실점투를 펼친 다르빗슈는 3회초 돈 켈리에게 우월 솔로포를 내준 뒤 토리 헌터-빅터 마르티네스의 잇단 희생플라이로 3실점했다. 4회에는 조니 페랄타에게 중월 솔로포를 허용,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을 채우지 못했으나 팀 리드에 편승, 8회까지 나섰다.
경기는 10-4로 텍사스의 승리. 이날 승리로 다르빗슈는 시즌 7승(1패)째를 거두며 탬파베이 좌완 맷 무어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다승 부문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벌랜더는 이날 부진으로 인해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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