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없어" 김응룡 감독의 깊어지는 고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17 14: 00

"아, 죽겠어 아주". 
17일 대전구장. 두산과 홈경기를 앞둔 한화 김응룡(72) 감독의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한화는 전날이었던 16일 목동 넥센전에서 5-0으로 앞서던 경기를 5-6으로 역전패했다. 마무리 송창식을 내고도 허무하게 역전패하며 두 배의 충격과 내상을 입었다. 
점퍼를 벗은 채 유니폼만 입고 덕아웃에 나온 김응룡 감독은 "잠을 제대로 못 잤다. 너무 아쉽게 졌다"며 전날 패배의 대역전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서울에서 야간 경기를 마친 뒤 대전으로 내려와 낮 2시 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에 마음도 몸도 무거웠다. 

김응룡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투수였다. 김 감독은 "투수가 너무 없다. 그 선수가 그 선수"라고 털어놓았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전환한 안승민을 다시 중간으로 투입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발로 안 좋아 중간에 넣었는데…"라며 좀처럼 말끝을 잇지 못했다. 
이날 한화는 불펜에서 기용된 좌완 윤근영을 시즌 처음으로 선발 예고했다. 김 감독은 "투수가 없다. 내일 선발도 마땅치 않다"며 마운드 운용에 있어 고민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마무리 송창식에 대한 질문에는 "수비가 도와주지 못했다"며 "잡을 수 있는 타구를 놓치니까 참…"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수비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로 송창식이 흔들렸다는 뜻. 김 감독은 "아, 죽겠어 아주"라며 덕아웃을 뒤로 했다. 백전노장의 한숨 가득한 넋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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