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을 위해 내 연봉을 깎겠다”
덕 노비츠키(35, 댈러스)가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17일자(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노비츠키는 슈퍼스타들의 영입을 위해 스스로 연봉을 삭감할 의지를 드러냈다.
노비츠키는 “난 이제 노장이다. 돈은 필요 없다. 그 동안 마크 큐반 구단주에게 받을 만큼 받았다. 내 연봉을 대폭 삭감해서 스타영입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노비츠키가 언급한 스타는 포인트가드 크리스 폴(28, LA 클리퍼스)과 센터 드와이트 하워드(28, LA 레이커스)다. 동갑내기인 두 선수는 서로의 포지션에서 NBA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나란히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고 곧 자유계약신분(FA)으로 풀린다. 특히 하워드는 레이커스와 관계가 편치 않아 이적이 유력한 상황이다.
댈러스는 2014년 여름 노비츠키와 계약이 만료된다. 노비츠키는 다음시즌 연봉 2270만 달러(한화 약 254억 원)를 받는다. 이는 코비 브라이언트(3045만 달러, 약 34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그는 3년 전 댈러스와 4년간 총액 8000만 달러에 사인했다. 96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우승을 위해 양보했다. 그 결과 댈러스는 2011년 마이애미 히트를 물리치고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현재 노비츠키의 너무 높은 연봉은 선수영입에 방해가 되고 있다. 댈러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샐러리캡을 비우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센터 타이슨 챈들러를 뉴욕에 내줬다. 제이슨 키드, 제이슨 테리 등 우승멤버들도 뿔뿔이 흩어진 상태다.
노비츠키는 “폴과 하워드는 LA에서 뛰고 있다. 선수라면 누구나 LA에서 지내길 원해 이적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이 선수들이 꼭 필요하다. 내 연봉을 깎기 위해 마크 큐반 구단주와 상의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노비츠키는 NBA데뷔 후 현재까지 누적 2억 400만 달러를 받았다. 이는 케빈 가넷(3억 2900만 달러), 샤킬 오닐(2억 9200만 달러), 코비 브라이언트(2억 8000만 달러), 팀 덩컨(2억 25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5위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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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 노비츠키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