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에 이어 대만도 완파하며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준결승 진출을 예약했다.
한국은 17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제 3회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EABA) 둘째 날 조별리그에서 대만(1승 1패)을 78-56으로 완파했다. 이승현은 11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두경민(12점) 허일영(13점) 이정현(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A조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최약체인 마카오(1패)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어 준결승 티켓을 사실상 획득하게 됐다. 일본(1패)이 이어 열리는 경기서 마카오를 잡는다면 한국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는다.

한국은 일본전(1차전)과 똑같은 선발 라인업을 내보냈다. 김종규(22, 경희대, 207cm)와 이승현(21, 고려대, 197cm)이 골밑을 사수했고, 김민구(22, 경희대, 188cm), 이정현(26, 상무, 191cm), 박찬희(26, KGC, 190cm)가 앞선을 꾸렸다.
박찬희의 드라이브인과 김종규의 덩크슛으로 기세를 올린 한국은 대만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여기에 쩐원딩 천신안 등에게 연속 득점을 내주며 4-13으로 끌려갔다.
1쿼터 막판 이종현의 3점포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 한국은 이승현의 미들슛과 두경민의 자유투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2쿼터 들어 재활 중인 윤호영이 투입되자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윤호영의 블록슛, 이종현의 덩크, 윤호영의 속공 등을 묶어 순식간에 21-24로 쫓아갔다.
역전은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았다. 린친펑에게 연달아 7점을 허용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종현의 골밑슛과 두경민의 자유투 3구, 허일영의 외곽포 5점으로 기어코 역전을 이뤄냈다. 두경민의 더블클러치를 더한 한국은 37-31로 전세를 뒤집은 채 전반을 마감했다.
한국은 후반 들어 기세를 더욱 올렸다. 김종규 허일영 등의 외곽포와 윤호영의 연이은 골밑 득점으로 46-33으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주도권을 완벽히 잡았다. 이후 잠시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정현 두경민의 3점포와 자유투를 차곡히 성공시키며 10점 이상의 리드를 유지했다.
4쿼터 중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종현의 호쾌한 투핸드 덩크 등으로 종료 4분을 남기고 68-47로 점수를 더욱 벌렸다. 한국은 이후 여유있는 경기 운영을 펼치며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오는 18일 마카오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20일 준결승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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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삼산체=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