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제국(30)이 한국무대 데뷔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류제국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 시즌 4차전에 앞서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19일 선발 등판이 내정된 만큼 마지막으로 구위를 점검한 것. 최경철 포수와 호흡을 맞춰 총 56개의 공을 던진 류제국은 “몸 상태는 좋다. 갑작스럽게 날씨가 더워진 것 외에는 다 괜찮다. 개인적으로 낮경기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일요일 경기가 5시에 시작하니까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류제국은 처음으로 선발 통보를 받았을 당시를 회상하며 “내부적으로 선발 등판일이 결정됐을 때는 괜찮았는데 기사가 나오기 시작하니 갑자기 긴장되더라. ‘진짜 그 날이 오는 구나’ 싶었고 잠도 못 잤다. 하지만 지금은 긴장되기 보다는 즐겁다. 원래 야구에 있어서는 긴장을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 주말 경기에 나가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웃었다.

고교시절부터 라이벌이었던 김진우와 맞대결을 펼치는 것에 대해선 “기사가 나오고 나서 진우한테 먼저 연락이 왔다. 진우가 왜 자기 괴롭히냐고 엮이지 말자고 농담했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맞받아쳤는데 진우가 말한 것처럼 둘 다 잘 던졌으면 좋겠다”며 “진우와는 언젠가는 만나게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게 데뷔전이 될 줄은 몰랐다. 개인적으로는 진우와의 대결도 중요하지만 데뷔전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류제국은 “메이저리그에서 첫 선발 등판 통보를 받았을 때보다는 훨씬 마음이 편하다. 그 때는 바로 전날 마이너에서 올라왔고 다음날 낮 경기에 등판했었다. 여기처럼 말이 통하는 사람이 많지도 않아 답답하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그 때보다 준비도 많이 했다. 팀 동료들과 대화도 잘 통한다. 진우 덕분에 화제도 많이 되고 있어서 편하고 즐겁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류제국은 일요일 비예보가 있는 것과 관련해 “절대 비가 오면 안 된다. 목표는 퀄리티스타트다. 퀄리티스타트하면 큰 성공이 아닐까 싶다. 팀 분위기에도 많이 적응한 거 같다. 근데 식사할 때는 내가 워낙 많이 먹어서 그런지 동료들이 나를 피한다. 후배들도 잘 따르고 있다”고 선수단 생활에 만족을 표했다.
한편 이날 LG 김기태 감독은 류제국의 향후 기용방안을 두고 “일단 일요일에 어떻게 던지는지 보고 결정할 것이다. 비가 와도 이미 1군 선발 등판이 예정된 만큼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류제국의 선발 등판 날짜와 관련해선 “이왕이면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김진우가 나오는 날에 맞췄다. 혹시 제국이한테 부담이 되지 않나 물어보니 ‘그런거 좋아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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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