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나이를 먹긴 하는 걸까. 팀 덩컨(37, 샌안토니오 스퍼스)이 5번째 우승트로피 수집에 나섰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아레나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이하 PO) 2라운드 6차전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94-82로 제압했다. 샌안토니오는 시리즈전적 4승 2패로 서부결승에 진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맞붙게 됐다.
덩컨의 회춘이 놀라웠다. 그는 이날 출장으로 PO통산 200경기에 출장했다. 역대 7위의 대기록이다. 그는 자신보다 한참 어린 앤드류 보거트(29)와 페스투스 질리(24)를 상대로 19점, 6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활약했다. 힘을 최대한 비축한 채 상대를 요리하는 능력은 이제 도가 텄다.

올 시즌 덩컨은 그야말로 제 3의 전성기다. 그는 LA 레이커스와의 1라운드에서 평균 17.5점, 7.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드와이트 하워드의 신경을 교묘하게 긁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화가 난 하워드는 결국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당하며 덩컨에게 욕을 했다. 덩컨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2라운드 상대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탐슨의 쌍포가 위력적이었다. 하지만 농구는 역시 골밑싸움이다. 덩컨은 19.6점, 11.2리바운드의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으로 시리즈를 접수했다.
PO에서 덩컨은 엄청난 기록을 연이어 세우고 있다. 그는 통산 143회의 더블더블로 윌트 채임벌린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또 리바운드 2400개와 블록슛 494개는 현역선수 중 PO 1위다. PO통산 4000득점, 2000리바운드, 600어시스트, 450블록슛을 동시에 돌파한 선수는 덩컨과 카림 압둘자바 단 두 명뿐이다.
덩컨은 그렉 포포비치 감독과 200경기의 PO경기를 치러 그 중 125승을 따냈다. 이 쯤 되면 눈빛만 봐도 텔레파시가 통한다. 서부결승행을 확정지은 포포비치는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상대를 80점대로 묶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탐슨과 커리가 어려운 슛을 던지도록 주문했다”며 담담히 밝혔다.
멤피스와의 서부결승에 대해선 “우리 선수들은 재능이 넘치고 승부욕이 강하다. 서부결승에 만족할 선수들이 아니다. 선수들은 여전히 승리를 원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샌안토니오는 2년 전 PO 1라운드서 멤피스를 만나 2승 4패로 무너졌던 경험이 있다. 그 때와 멤버구성은 별 차이가 없다. 대신 멤피스는 더 노련하고 강해졌다. 체력 부담이 심한 샌안토니오에게 쉽지 않은 상대다. 덩컨은 ‘올해의 수비왕’ 마크 가솔과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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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덩컨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