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젊은 투수들이 빛나는 역투로 역전승을 견인했다. 2년차 사이드암 임기영(20)과 4년차 좌완 김경태(22)가 프로 데뷔 첫 승리와 홀드를 합작하며 "투수가 없다"던 김응룡 감독의 시름을 덜었다.
한화는 이날 불펜투수 윤근영을 시즌 첫 선발로 올렸다. 김응룡 감독은 "마땅한 투수가 없다"며 답답해 했다. 윤근영은 1회부터 안타 3개와 사사구 3개로 3실점하며 기선제압을 당했다.
2회에도 투아웃을 잘 잡아놓고 연속 안타를 맞자 김응룡 감독은 가차 없이 투수를 교체했다. 사이드암 임기영이 2사 1·2루에서 마운드 올랐다. 임기영은 첫 타자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동주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3회에는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 박세혁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손시헌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으나 이종욱을 2루 땅볼로 잡고 실점없이 막았다. 4회에도 1사 1루에서 홍성흔을 서클체인지업으로 3구 헛스윙 삼진 잡은 뒤 최준석을 투수 앞 땅볼로 침착하게 처리하며 역투를 이어갔다.
임기영이 5회 김동주-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자 이번에는 좌완 김경태가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김경태는 대타 양의지를 유격수 앞 병살 유도한 뒤 손시헌을 유격수 직선타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6회에도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땅볼로 이끌어내며 안정감을 보였다.
김경태는 7회 첫 타자 최준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정대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임기영과 마찬가지로 37개의 공으로 효율적인 피칭을 펼쳤다. 경기 중반 두산의 공격 흐름을 차단, 팀 승리의 결정적인 디딤돌을 놓았다. 임기영-김경태의 깜작 호투 속에 한화도 5-4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임기영은 2⅓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김경태도 2이닝 1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프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한화의 젊은 투수들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빛나는 역투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 독수리 마운드의 앞날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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