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베컴(36, 파리 생제르맹)은 잘생긴 축구선수일까 아니면 공 좀 차는 패션모델일까.
여기 그 궁금증을 해소시켜줄 답이 있다. 베컴의 은퇴를 맞아 외신들은 연일 특집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그 중에서 흥미로운 몇 가지 주제를 모아 살펴보았다.
▲ 베컴은 가는 곳마다 우승시켰다?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클럽팀에서는 맞다. 베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6번,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 번, LA 갤럭시에서 두 번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파리 생제르맹을 19년 만에 프랑스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서는 아니었다. 그는 잉글랜드를 월드컵 8강 이상으로 이끈 적이 없다. 특히 1998년 아르헨티나전에서는 퇴장을 당해 전 국민의 원망을 샀다. 4년 뒤 한일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다시 만나 결승 페널티킥을 넣을 때까지 베컴은 인정받지 못했다.
▲ 베컴이 넣은 골보다 헤어스타일이 더 많다?
베컴은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유행을 선도한 패션의 아이콘이었다. 바보처럼 보이는 머리도 베컴이 하면 멋졌다. 너도 나도 ‘베컴 머리’를 하려고 동네 미용실로 달려갔다. 하지만 베컴이 아무리 많은 스타일을 보여줬어도 그의 골만큼은 아니다. 베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시절 394경기를 뛰면서 85골을 넣었다. 4.6경기 당 한 골씩 넣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베컴이 지금까지 유행시킨 헤어스타일은 20개 정도 밖에(?) 안 된다.
▲ 베컴은 어떤 스타일의 옷도 소화가능?
베컴은 엽기적인 패션감각으로도 유명했다. 1998년 허리에 두르는 치마를 입고 나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경악시켰다. 빅토리아와 결혼한 후 패션에 더욱 신경을 썼다. 부부가 나란히 가죽 커플룩을 선보이기도 했다. 심지어 속옷차림도 자주 보여줬다. 뉴욕 한복판에는 베컴이 모델인 대형속옷광고가 등장했다. 일반인들이 그랬다면 ‘바바리맨’으로 경찰신고가 들어갔을 터. 하지만 지나가는 여인들은 베컴을 보고 마음을 사로잡혔다. 역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
▲ 베컴의 이름을 딴 영화가 있다?
사실이다. 2002년 ‘슈팅라이크 베컴’이라는 영국영화가 개봉됐다. 축구선수를 꿈꾸는 인도여학생이 몰래 남장을 하고 축구로 남자아이들을 누른다는 설정이었다. 베컴은 주인공이 미국대학에 진출해 선수의 꿈을 이루자 영화 말미에 깜짝등장하기도 한다.
또 다른 영화로 ‘러브 액추얼리’가 있다. 극중 영국총리 역할을 맡은 휴 그랜트는 미국대통령 앞에 자존심이 상했다. 이에 그는 “우리에겐 셰익스피어, 처칠, 비틀스, 숀 코너리, 해리 포터도 있고 데이빗 베컴의 오른발도 있다”는 유명한 대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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