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언이의 타점을 위해 뛰었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1)이 투혼 주루 플레이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김태균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2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5회 쐐기 득점을 올리는 주루 플레이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4-3으로 리드한 5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1루에 출루한 김태균은 후속 김경언의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때 1루에서 2루와 3루를 거쳐 홈까지 전력으로 질주했다. 슬라이딩을 하는 대신 절묘한 스텝을 밟으며 두산 포수 양의지의 태그를 피해 쐐기 득점을 올렸다.

김태균의 질주는 오른쪽 발바닥 통증을 안고 뛰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물겨웠다. 경기 후 김태균은 "최근에 발바닥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후속 타자) 경언이의 타점을 위해 뛰었다"고 말했다. 1982년생 동갑내기 김경언도 김태균 전력질주 덕에 귀중한 타점을 하나 추가했다.
김태균은 "개인적으로는 타점 만큼 득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득점이 많다는 건 그만큼 팀의 타점이 많았다는 걸 의미한다. 내게는 득점도 타점처럼 소중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이날 경기까지 17타점-16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4번타자이지만 상대의 집중견제 속에 무려 30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그는 주루·득점을 통해서도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개인보다 팀을 앞세우는 주장다운 면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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